TV는 ‘텔레비전(Television)’의 약어다. 텔레비전 어원은 ‘멀리’를 뜻하는 ‘tele’와 ‘장면’의 ‘vision’이 결합한 것이다. 의미 그대로 ‘먼 곳의 광경을 보여주는 기계장치’다. 그만큼 TV는 화면의 중요성이 크다.
화면 발전은 TV 진화와도 귀결돼왔다. 소비자는 점점 큰 화면을 선호해 왔고 TV 제조사는 ‘고해상도’ 패널 적용으로 대응했다. 화면 색상을 표현하는 ‘화소(픽셀)’ 수가 그대로면서 화면이 커지게 되면 화소 크기도 커져 시청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화면이 커지는 만큼 화소 수를 늘리면 같은 장면이라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가로 1920개, 세로 1080개 화소가 있는 풀HD(2K) 화면은 207만여개(1920×1080) 화소가 한 화면을 구현하는 반면에 화소 수가 가로 3840개, 세로 2160개인 4K UHD는 830만여개(3840×2160) 화소가 화면을 구현한다. 동일한 내용이라도 풀HD보다 4K가 4배 더 세밀한 화면을 구현하는 이유다. 여기서 K는 1000을 뜻하는 ‘킬로(kilo)’로 가로 화소 수를 의미한다.
김현일 부장은 “해상도를 구성하는 작은 단위인 PPI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PI는 ‘Pixels Per Inch’의 약어로 가로와 세로가 1인치인 정사각형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한 줄당 화소 수를 뜻한다. 즉 100PPI는 1인치에 1만개(가로 100개, 세로 100개) 화소가 들어갔다는 의미다.
PPI는 기기 특성에 따라 적정 값이 다르다. 2~3m 거리에서 보는 TV는 50PPI면 충분하지만 50~60㎝인 모니터는 180~200PPI, 20~30㎝ 두고 보는 스마트폰은 400~500PPI에 달한다. 화소가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김 부장은 “전미가전협회(CEA) 기준으로 2.1m에서 65인치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직접구매(직구) 시 접하는 ‘주사율(㎐)’도 잘 살펴야 한다. ㎐는 1초당 신호를 뿌리는 회수로 60㎐는 홀짝수 필드에 각각 30장씩, 모두 60장이 구현된다는 의미다. 이것이 프레임(fps)으로 보통 ㎐와 fps를 같은 수치로 놓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패널의 ㎐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제품별로 120㎐, 240㎐ 등 성능을 제일 앞에 소개하고 있지만 국내는 그렇지 않다. 해상도 중심 마케팅에서 ㎐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가 높아질수록 빠른 속도 영상 구현 시 화면 끌림과 같은 잔상이 남지 않게 된다”며 “일상에서는 120㎐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는 지상파 방송 기준 HD와 4K(실험방송) 모두 60㎐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4K 시대로 접어들며 ‘색 표현력’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픽셀을 구성하는 빨강(R), 초록(G), 파랑(B) 개수를 표현한 것으로 가령 8bit는 R·G·B가 각각 2를 여덟 번 곱한 256개씩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256을 세 번 곱한 1670만여 가지 색상을 표현한다. 10bit는 2를 열 번 곱해 1024개씩 있으므로 총 10억3000만여 가지 색을 구현한다.
표현 정밀도가 높아진 것으로 최신 4K TV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UHD TV’, LG전자 ‘올레드 TV’가 10bit를 지원한다. 김 부장은 “올레드는 자체발광 등 특성으로 태생부터 10bit를 지원한다”며 “LG전자는 LCD TV에도 내년 신모델부터 10bit를 적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