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최신 기술로 무장한 TV 신제품을 전진 배치한다. ‘가전의 얼굴’로서 TV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해상도가 4K로 진화하고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선도업체와 후발주자 간 화질 격차도 좁혀지며 ‘사용자경험(UX)’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이로센서를 내장한 ‘매직리모컨’을 2012년부터 출시하고 있다. 시청자 동작을 감지해 마치 공중에서 컴퓨터 마우스를 쓰듯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리모컨 ‘스마트컨트롤’에 이 같은 기능을 적용했다.
외부기기 연결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스마트 TV에는 무선랜(와이파이)이 장착된 지 오래다. DLNA를 지원하는 기기 간 연결도 가능하다. ‘이어보기’와 같은 기기 간 콘텐츠 연계를 보다 쉽게 만드는 것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텔WiDi’ 적용을 통한 무선 연결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연결이 최신이라는 이유로 지원되는 건 아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연결규격 MHL을 TV에서 제외했다. 김현일 부장은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언제나 곁에 두고 싶어 한다”며 “TV에 MHL 케이블로 고정시킨 상태에서 이용하는 건 현실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선연결 단자 배치에는 소비자를 위한 배려를 담았다. HDMI, USB처럼 자주 사용하는 건 TV 세로축에, 동축케이블(RF)처럼 한 번 연결하면 쉽게 빼지 않는 것은 아래를 바라보도록 배치한 것이다. 김 부장은 “소비자 제품 사용경향을 분석해 설계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3색 컴포넌트와 컴포지트 단자도 하나로 일원화하는 등 ‘간편함’을 구현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