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에 재미를 담아 팔고 있는 이예지(28), 최만득(27) 대표는 현재 ‘잼있는 인생’ 공동대표로 수제 잼 사업을 하고 있다. 독특한 이름을 붙인 수제 잼을 온라인에서 팔고 있다.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최만득 대표:1년 전 재미로 시작하게 됐다. 예지 언니와 사는 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출발점이 됐다. 예지 언니가 쓴 ‘잼’이라는 시가 있는데 그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잼을 재미있게 해서 파는 것이 어떨까 말하고 헤어졌다. 그 뒤 아이디어가 머리에서 맴돌았다. 이후 취업을 결정짓는 자리가 있었는데 고민이 됐다. 그것을 포기하면서 진지하게 시작하게 됐다.
-‘잼있는 인생’은 어떤 회사인가.
▲이예지 대표:인생이 재미 없어서 잼을 팔고 있는 회사다. 앞으로 재미의 가치를 전해주는 회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재미라고 하면 쉽게는 페이스북에 돌아다니는 콘텐츠 정도로 생각한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밥을 먹어야 하듯 인생의 원동력을 얻으려면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런 가치를 전달하려고 한다.
▲최 대표:재미 없이 사는 것 즉, 모든 사람이 일관된 형태로 정해진 삶을 사는 것에 비판적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사내 문화는 어떤가.
▲이 대표:주 4일 근무와 자유로운 출퇴근을 정했지만 다들 워커홀릭이라서 쉬지 않는다. 그래도 자유롭게 자신이 쉬고 싶을 때는 쉰다. 한 직원은 한 달간 휴가를 가졌다.
▲최 대표:매출에 크게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독특한 사내 문화를 만들었다.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만큼 버는 것 같다. 넷이 버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힘들다. 돈은 먹고살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생산과 제조는 직접 하나.
▲최 대표:제조실이 따로 있어서 우리가 직접 만든다. 직접 제조를 하다 보니 물량을 감당하기 힘든 면이 있어서 소비자에게 주문 기간을 넉넉하게 잡도록 권유하고 있다.
-취업 미련은 없나.
▲최 대표:활발한 성향이라서 영업직군이나 광고회사 쪽을 꿈꿨다. 사업은 지금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고 현재까지 후회한 적은 없다.
▲이 대표:대기업에서 인턴을 했었다. 원래 사업가 집안이라 사업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잼 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최 대표는 정말 해보겠다는 의지로 했는데 나는 옆에서 취업하겠다며 토익공부를 하고 그랬다. 상황이 계속 사업을 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운명이라고 받아들이게 됐다. 부모님 옆에서 보고 배운 것도 많다. 결정을 내린 이후로는 다 접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최 대표:항상 힘들다. 고민해야 할 것도 많고 한 고비가 지나면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온다. 처음 하는 사업이라 정보나 요령 등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1년에 한 번씩 위생관리가 나오는데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찾기 힘들고 모두 하는 말이 달랐다. 명쾌한 답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이 대표:창업자가 가져야 할 가장 큰 역량은 많은 정보 사이에서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찾아내는 능력이다. 정보를 모두 수집해서 자신에게 맞는 답을 취사선택해야 한다. 답은 다른 사람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서 나온다. 직접 부딪히고 겪어보면서 어떤 것이 우리에게 맞는지 현명하게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책임이 모두 창업자에게 있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 계속해서 생기니까 그런 점이 힘들다.
-사업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최 대표:소비자가 제품에 좋은 평가를 해주거나 사무실에 와서 좋은 에너지를 받아 다시 찾아올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이 대표:머릿속에 다음에 해야 할 일들이 펼쳐질 때 희열을 느낀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것이 있나.
▲이 대표:지원을 받고 있다. 공간까지 지원해주는 곳이 많은 반면에 우리는 제조장이 있어야 해서 그런 부분은 지원받기 힘들다. 월 10만~30만원만 내도 사무실을 제공해주는 곳이 많다. 제조업은 해당사항이 없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학생에게 주의해야할 점을 얘기해준다면.
▲이 대표:자기가 하고 싶은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창업은 경험 삼아 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정글에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학생이라서, 스타트업이라고 봐주는 것이 없다. 처음 세무서에 갔을 때 일이다. 세무서 직원이 “어떤 학생은 10억원을 손해 봐서 부모님이 갚아주네 마네 하는 일이 있었으니 너희도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일이 부지기수라고 들었다. 재미로 시작하기에는 희생이 클 수 있다.
▲최 대표:만병통치약이 없듯 누구에게나 맞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성공하는 방법 몇 가지 이런 것을 맹신하지 말기 바란다.
-잼있는 인생이 어떤 회사기 되기 바라나.
▲이 대표:재미의 본질을 지키면서 브랜드에 가치와 철학을 담아서 전하는 애플이나 코카콜라와 같은 기업을 만들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이 사업 수완은 좋지만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내거나 기업에 철학을 담아서 만들어내는 것은 부족하다.
우리나라 대기업도 대단하지만 가치와 철학을 전하는 면에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코카콜라를 롤모델로 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설탕물에 불과하지만 브랜드 가치가 어마어마하다. 메시지를 전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 대표:잼있는 인생에 놀러 오시라. 이야기를 들어드리겠다. 모두의 인생에는 잼이 있고 다만 뚜껑을 따지 않았을 뿐이다. 모두 그런 상황이 아닐까. 힘 내기 바란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