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자금이 아시아로 모여들고 있다.
지난 2분기 아시아지역에 투자된 벤처캐피털 자금은 100억달러로 매년 45%씩 증가하고 있다. 쿠팡이 단일 투자로는 가장 규모가 큰 10억달러를 투자받았다.
KPMG 인터내셔널(회장 존 비마이어)과 미국 데이터정보업체 CB인사이트가 발간한 ‘2015년 2분기 벤처 펄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벤처캐피털의 투자 열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지역 성장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후 후기 안정화 단계에 있는 아시아 벤처기업에 대한 2분기 중 평균 투자액은 1억9000만달러 수준으로 유럽보다 약 270% 많았다. 또 아시아에는 지난 5개 분기에 335억달러가 투자됐지만 유럽은 130억달러에 그쳤다.
아시아에서는 대규모 벤처투자가 많았다. 지난 2분기에 진행된 6건의 대규모 투자액은 42억달러로 올해 아시아지역 전체 투자액의 25%를 차지했다.
건당 최고 펀딩 건은 한국의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으로 10억달러가 투자됐으며 중국의 온라인 보험기업 중안보험(9억3000만달러)과 음식점 리뷰 웹사이트 다이안핑(8억5000만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2011년 이후 아시아지역 투자가 매년 45%씩 늘었지만 여전히 북미지역이 벤처캐피털 시장을 주도했다. 북미지역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작년보다 25% 늘어난 375억달러가 투자됐다.
북미지역도 대규모 벤처투자 건수가 늘어 6건이 전체 펀딩 규모의 20%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기업투자자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기업투자자의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건수는 전체의 32%에 달했으며 북미와 유럽은 각각 23%와 22%를 기록했다.
삼정KPMG의 펀드자문 전문가 김이동 상무는 “한국 벤처캐피털 업계는 2013년에 46.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작년 말 현재 2조3336억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확보했다”며 “페녹스, 디이브이와 같은 글로벌 벤처캐피털도 한국 내 투자활동을 개시하는 등 국내 벤처산업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