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이 최근 100억원이 넘는 연구비를 지원받아 투명전극을 활용한 기술사업화와 극미세 초고속 엑스선을 이용한 기초과학 연구, 생약 소재를 이용한 통증 개선 건강용품 개발에 나선다.

이광희 GIST 차세대에너지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올해 3월 발표한 ‘종이처럼 구겨도 작동하는 투명 전극 개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년 내 터치스크린 패널용 투명전극과 스마트 윈도용 투명전극 제작기술을 확보하고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연구팀은 지난 3월 종이처럼 구기거나 1000회 이상 접어도 성능이 그대로 유지되는 유연한 고성능 투명전극을 개발했다. 이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터치스크린 전문기업인 에스맥, LCD 전문기업인 한국오쿠보와 공동과제를 수행 중이다.
엑스선 물리 전문가인 노도영 GIST 교수 연구팀은 오는 2022년까지 고성능 방사광 및 엑스선 자유전자레이저 광원의 ‘극초단·결맞음성·고휘도’를 활용한 ‘극미세 초고속 엑스선 회절 이미징 분광 측정 기법’을 개발해 원자 및 분자 단위 극미세 구조의 초고속 시간스케일 물성을 규명하는 연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노도영 교수는 “100조분의 1초 영역에서 일어나는 과학적 난제를 100억분의 1m 파장 엑스선 펄스로 연구해 미래 과학기술을 선도할 것”이라며 “초고속 나노다이내믹스, 분자 반응 과정, 단분자 이미징, 나노소자 소재 개발 등의 기초 및 원천기술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선 GIST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관장을 맡고 있는 고령친화종합체험관을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지역 중견기업과 함께 지역 밀착형 ‘풀뿌리 기업’ 육성에 나선다. 무등산에서 자라는 생약 소재를 이용한 구강 통증 및 신체 통증 개선용 건강용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3년간 국비 17억원을 지원받는 ‘풀뿌리 기업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문승현 총장은 “이번에 선정된 연구 과제들은 기술사업화, 기초 원천 기술 확보, 지역 산업과 기업 육성이라는 GIST 설립 목적과 비전에 부합하는 국가 핵심 사업”이라며 “관련 기관과 기업, 지자체와 협업, 소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