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을 활용해 축산 농가 수익을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터보소프트(대표 서성보)는 보아스SE(대표 이병주)와 공동으로 젖소 농가 소득과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우군(牛群)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첨단 센서 등을 활용해 젖소 농가 수익과 직결되는 수태율을 높여 준다.
지난 3~4개월간 축산 농가에서 효능을 시험한 결과 수태율과 관련 있는 승가 행위(발정기에 접어든 소가 다른 소를 올라타는 것) 파악률이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군 관리시스템은 △센서를 장착한 스마트 목걸이 △중계기 △수집기 △터치스크린 네 분야로 구성됐다. 젖소 목에 거는 스마트 목걸이는 승가 등 젖소 활동량과 위치 등을 파악해 중계기 와 수집기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중계기는 스마트목걸이와 수집 기간 무선통신을 중계하고, 수집기는 스마트목걸이와 중계기에서 보내온 젖소 정보를 TCP/IP를 통해 서버로 전송한다. 수집된 정보는 농장주가 설치한 실내외 터치스크린에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터치스크린뿐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젖소 정보를 볼 수 있다. 젖소 목에 스마트센서를 달아 승가 행위 등을 파악, 최적의 인공 수정 시점을 찾아주는 국산 IT 솔루션이 개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터보와 보아스는 지난 3~4개월간 청주에 있는 젖소 농가 네 가구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설치해 효능을 시험 중이다.
핵심 장비인 스마트 목걸이는 250마리 젖소에 걸었다. 젖소는 온도에 따라 수태율이 달라진다. 1월이 가장 높은데 평균 44% 정도다. 가장 낮은 8월에는 27%로 떨어진다. 온도가 1℃ 올라가면 약 0.6%포인트씩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성보 사장은 “우리가 개발한 ‘우군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젖소 상태를 모니터링한 결과 승가 행위 파악률이 76%까지 올라갔다”면서 “IT를 활용해 최적의 젖소 인공수정 시점을 찾을 수 있어 수태율 향상과 우유 생산 증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축산 및 우유 농가에서 점차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기능 보완과 효능 시험을 계속 한 후 내년에 상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군 관리시스템은 고가 외산 제품을 대체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유사한 외산 제품이 10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축산 환경에 맞지 않는데다 유지보수가 어렵고 매뉴얼이 외국어로 돼 있다. 반면에 우군 관리시스템은 외산 가격 30% 정도인데다 유지보수도 더 쉽다.
우군 관리시스템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지원과 충북지식산업진흥원 도움을 받아 개발됐다. 지난 12일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이 우군 관리시스템이 설치된 축산 농가를 방문, 축산과 IT 융합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청주=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