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김정주 NXC에서 1000억원 확보…모바일 22조 시장 1위 경쟁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허민의 위메프가 김정주의 넥슨 지주회사에서 자금 1000억원을 확보하며 소셜커머스 2라운드 경쟁에 합류했다.

17일 위메프(대표 박은상)는 넥슨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에서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으로 1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진형 위메프 부사장은 “투자금은 인재 영입, 시스템 개선에 우선 사용할 계획”이라며 “물류와 배송 투자는 쿠팡·티몬과 다른 위메프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투자금으로 고객과 파트너사 쇼핑과 업무 경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엔엑스씨는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제작·배급 기업인 넥슨 지주회사로 대표는 넥슨 창립자인 김정주다. 위메프는 투자 지분 비율과 평가 금액을 밝힐 수 없다고 했으나 업계는 김정주 대표가 최소 10%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장기적 투자 관점을 가진 엔엑스씨가 투자자로 참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엔엑스씨는 당사 경영 방향을 잘 이해하는 투자자다. 위메프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데 투자 외적인 부분에서도 여러 가지 지원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와 김정주 넥슨 대표의 깊은 인연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위메프 소유주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는 2001년 네오플을 설립해 던전앤파이터로 큰 성공을 거둔 후 2008년 넥슨에 매각했다. 넥슨은 당시 3800억원에 네오플을 인수했다.

넥슨으로 들어간 네오플은 중국에서 매출 신화를 일으키며 현재 넥슨 전체매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소셜커머스 ‘치킨게임’ 배경은 미래 성장 가능성

소셜커머스 3사가 자금을 외부에서 투자받으면서 업계 ‘치킨게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소셜 3사는 마케팅 비용과 광고비, 물류비를 대규모로 쓰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아직 흑자 전환을 못한 상태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3485억원, 영업손실 1215억원을 기록했다. 티몬은 1575억원, 영업손실 246억원이다. 위메프는 매출 1259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을 냈다.

그럼에도 쿠팡은 최근 소프트뱅크에서 1조원 투자를 받았다. 티몬은 KKR와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810억원을 투자 받았다. 그루폰에서 지분 인수 당시 약 86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영업손실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소셜커머스에 대규모 투자가 줄을 잇는 이유는 모바일 커머스에 대한 성장 기대감 때문이다. 모바일 쇼핑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1위 플랫폼이 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와 대한상의 등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 시장은 2013년 5조9100억원에서 2014년 14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약 22조원 규모에 이른다. 2020년 시장 규모는 10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올해 소셜커머스 각 사의 거래액은 2조~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에서 각 편의점 브랜드가 거래액 2조원이고, 홈쇼핑 각 사가 2조5000억원 규모다. 소셜커머스 각 회사가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계는 시장 전체에서 보면 상위권에서 자체 플랫폼으로 생존할 수 있고, 향후 매각도 용이해 미래를 겨냥한 투자가 줄을 잇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주 넥슨 지주회사 대표.
김정주 넥슨 지주회사 대표.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