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한일 롯데 `원톱`으로…"가족과 경영 분리"

신동빈, 한일 롯데 `원톱`으로…"가족과 경영 분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의 ‘주도권’을 잡았다. 17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은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20분간 진행됐다.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관련 두 가지다. 사외이사 제도를 실행해 기업을 외부에 공개하고, 소통방식과 기회를 늘리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과 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을 하겠다고 전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 지지 의사를 밝혔다.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현재 경영진이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을 보다 향상시키는 것과 투명성이 높은 컴플라이언스 경영을 철저히 추진하는 것을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은 주총 결의 후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사태 조기 해결과 재발 방지를 도모하기 위한 주총”이라며 “경영과 가족 문제를 혼동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주총을 계기로 신동빈 체제 중심의 경영 안정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한국 롯데그룹은 “지난 7월 15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신동빈 회장과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주주의 재신임 성격”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회 지지를 이끌어내며 경영권 분쟁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신동주 전 부회장은 경영권 의지를 접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주총 후 현장 취재진에게 “앞으로도 동료인 사원과 거래처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주-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12월부터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그룹 내 주요 직위에서 해임되며 갈등이 시작됐다. 그러다 지난 7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이사들을 해임하며 갈등이 외부에 노출됐다. 경영권을 두고 언론에 폭로전을 하던 신동주 전 회장은 지분이 우세하다고 주장하고 반격을 노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