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홀딩스 허민 대표,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와 인연으로 1000억원 유치

7년 전 인연이 대규모 투자로 이어져

원더홀딩스 허민 대표(왼쪽)와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
원더홀딩스 허민 대표(왼쪽)와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소셜커머스 위메프(대표이사 박은상)는 17일 NXC(엔엑스씨)로부터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으로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위메프의 이진형 부사장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인재 영입, 시스템 개선 등을 가속화해 고객과 파트너사의 쇼핑 및 업무 경험을 개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쿠팡과 싸워도 경쟁력있다고 봤다

엔엑스씨 측은 “소셜커머스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며, 위메프는 2014년 1.6조의 거래액을 달성했고, 올해에도 상반기 연 성장률 60%의 매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위메프가 이-커머스 기업에서 중요한 지표인 트래픽과 거래액 면에서도 쿠팡과 1등을 다투고 있는 등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위메프 박은상 대표는 “장기적 투자 관점을 가진 엔엑스씨가 투자자로 참여하게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엔엑스씨는 당사의 경영 방향을 잘 이해하는 투자자다. 위메프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데 투자 외적인 부분에서도 여러 가지 지원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심끄는 투자배경엔 7년전 인연이...

한편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인 김정주 대표(사진 오른쪽)와 서울대 응용화학과 95학번인 허민 대표의 인연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의 본격적인 인연은 2008년 당시 네오플 창업자 ‘허민 대표가’ 넥슨 김정주 회장측에 매출 448억원에 불과했던 자사를 매각하면서 이어졌다.

네오플의 대표작은 ‘던전앤파이터’였다. 넥슨측이 네오플측에 인수합병(M&A) 비용으로 지불한 매각 금액은 당시 약 3800억원에 달했다.

허민 창업자는 이 중 약 2000억원을 거머쥐며 관련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재밌는 것은 당시 넥슨측이 허민 대표에게 한화나 달러가 아닌 엔화로 매각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이후 엔화의 강세로 이어지면서 허민 대표가 실제로 챙긴 매각대금은 훨씬 더 컸다는 후문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매각 이후 허민 대표가 위너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의 품에 안긴후 중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넥슨의 매출 기여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로 ‘던전앤파이터’는 넥슨이 서비스한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에서 매출 신화(지난해 매출 6351억원 가운데 중국 매출 5600억원)를 일으키며 현재 넥슨 전체매출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매각 당시 ‘얻을 것을 충분히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위너 허민 대표였지만 이후 진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반면 주위로부터 ‘매각 관련 협상 과정에서 허민 대표에게 너무 후한 값을 쳐주지 않았냐’는 평가를 받던 김정주 회장은 주위의 우려를 불식하고 위너로 등극했다. 이런 인연 때문에 엔엑스씨 김정주 대표가 위메프에 대한 이번 투자를 결정했을 것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위메프는 어떤 회사?

2010년 5월에 설립되어 같은 해 10월 8일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프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파트너에게 효과적인 세일즈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이-커머스 기업이다.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껴준다’는 비전 아래 업계 최초 ‘미 사용 쿠폰 환불제도’, ‘개인화 추천 서비스’ 도입 등 끊임없는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

패션, 뷰티, 식품, 생활용품, 가전 등의 상품을 비롯해 지역상점 연계 서비스, 여행 및 레저, 문화/공연 등 온/오프라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본사를 비롯해 6대 광역시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고객에게 보다 풍요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외직구 서비스 ‘위메프 BOX’, 뷰티 정보 및 랭킹 서비스 ‘we make beauty’, 용산전자상가와 함께하는 PC통합쇼핑몰 ‘어텐션’, 커피 프랜차이즈 ‘W카페’ 등도 운영하고 있다.

■엔엑스씨는 어떤 회사?

NXC는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제작·배급 기업인 넥슨의 지주 회사로, 넥슨의 창립자인 김정주씨가 대표이다. 본사는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하고 있다. NXC는 가치 있는 디지털 아이디어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 및 문화사업을 진행한다. 그동안 레고중개사이트 브릭링크, 프리미엄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 등을 인수한 바 있으며, 자체 앱개발실에서 모바일 전용 콘텐츠 및 이와 관련한 기반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2013년 제주도에 국내 최초의 컴퓨터 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했고, 문화카페 닐모리동동 운영, 제주 올레 후원 등 본사가 위치한 제주도 내에서 지역문화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진행·후원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푸르메 재단에 꾸준히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