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추진하던 동양네트웍스, 경영권 분쟁에 실적악화 `이중고`

올해 초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정상화를 추진하던 동양네트웍스가 경영권 분쟁이라는 새로운 암초를 만났다. 동양시멘트 삼척공장 매각이 추진되면서 시멘트 원부자재 공급 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가 발생, 상반기 동양네트웍스 실적이 악화됐다. 그룹 해체 후 또 다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18일 업계 따르면 장내 매수로 동양네트웍스 최대 주주가 된 티엔얼라이언스 등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사내이사 추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동양네트웍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월 30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SGA 자회사인 레드비씨가 설립한 티엔얼라이언스가 지분 13.19%, SGA가 2.56%, SGA 자회사인 SGA시스템즈가 2.24%를 매입해 총 17.99%로 최대주주가 됐다. 신용보증기금도 보유 지분 10.61%를 매각할 계획이어서 최대주주 지분율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티엔얼라이언스 실질적 지배기업인 SGA 은유진 대표는 지분 매입 배경이 경영권 확보임을 명확히 밝혔다.

매각 대상자를 물색하던 동양네트웍스는 갑작스러운 최대주주 등장으로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동양네트웍스는 SGA 경영권 확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SGA 주력 사업이 보안 사업이어서 기존 IT서비스업이 주력인 동양네트웍스와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매출액도 동양네트웍스의 3분의 1에 불과해 볼륨 효과도 없다. SGA의 악화된 실적도 걸림돌이다. SGA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18억원 영업손실과 5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동양네트웍스는 경영권 유지 대응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 관계자는 “새로운 최대주주 주주총회 개최 요구 등 대상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있다”며 “우호적 인수합병(M&A)을 추진하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시멘트 원부자재 유통 사업 부진으로 사업 다각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수익 비중 50%를 기대했던 유통사업이 동양시멘트 삼척공장 매각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줄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손실 22억원, 당기순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반짝했던 실적도 상반기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손실은 시멘트 원부자재 공급 등 유통사업에서 컸다. 상반기 186억원 매출에 11억원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드웨어(HW) 유통 등 사업은 114억원 매출, 영업손실 2억원이다. 주력사업인 IT부문은 277억원 매출에 7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 유안타증권·동양생명 유지보수 등 426억원 규모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동양네트웍스는 옛 계열사 매출 유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 사업다각화를 추진했지만 현실적 대안이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네트웍스가 정상화되기 위해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중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규모가 작은 기업으로는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대봤다.


[표]동양네트웍스 올해 상반기 사업별 매출 현황(계열사 매출 제외)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정상화 추진하던 동양네트웍스, 경영권 분쟁에 실적악화 `이중고`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