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직장인 A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친 뒤, 점원이 내미는 아이패드에 손가락을 갖다댄다. 그리곤 유유히 식당을 나섰다. 점원도 나가는 A를 붙잡지 않았다. A는 미리 등록해둔 자신의 지문을 이용해 ‘애플페이’로 음식값을 결제한 것이다. A는 자신의 아이폰도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식당 아이패드로 음식값을 지불할 수 있었다.
머잖아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게될 광경이다.
IT기업 애플이 핀테크를 준비한다. 애플이 주목하는 핀테크 기술은 ‘지문인식 결제방식’이다. 애플은 최근 간편 결제를 위해 ‘클라우드 지문결제’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향후 애플페이에서 활용된다. 애플 서버에 등록한 지문으로 여러 단말에서 인증이 가능해, 기존 상거래 방식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생체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암호화된 수식으로 보안도 강화했다.
지난 6월에는 ‘애플이 지문인식 전문회사 프라이베리스 특허 대부분을 확보했다’는 CNN머니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0월까지 이 회사 보유특허 31개 가운데 26개를 인수했다. 애플이 확보한 특허 중에는 아이폰에 지문을 스캔하는 기술도 있다. 이 기술은 애플페이에 적용된 것과 유사하다.
전자상거래업체인 페이팔도 핀테크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페이팔은 최근 금융 상품 보안 관련 특허를 대거 출원했다. 이 특허는 사용자 신용카드와 은행계좌, 금융 상품 등 계정을 검증해, 화폐를 사용하지 않고도 금융 거래를 쉽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알리바바도 기업 특성을 살려 ‘물류 운송용 지불 결제 플랫폼’ 특허를 출원했다. 자사 전자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를 활용해 상인과 소비자간 중개거래를 빠르고 안전하게 해준다.
글로벌 거대 금융사들을 향한 ICT기업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IP노믹스=신명진기자 mj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