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올 상반기(1~6월) 은행·보험·카드업계 경영진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18일 금융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올 상반기에 10억8300만원을 벌어 증권 등 금융투자업종을 제외한 금융권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급여로 6억2900만원, 상여금으로 4억5400만원을 받았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9억54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급여에서는 6억8500만원으로 정태영 부회장을 소폭 앞섰지만 상여에서 밀렸다.
정몽윤 회장의 상반기 상여금은 2억6900만원으로 나타났다. 3위는 상여 5억1200만원을 포함해 8억72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차지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8억2900만원으로 4위에 올랐다. 한 회장은 올 1분기 기준으로 40억원을 벌어 금융권 1위에 올랐지만 이번 반기보고서에는 1분기에 반영됐던 장기성과급(17억500만원)과 주식보상분(약 16억원)이 빠졌다.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은 7억5620만원으로 5위, 황유노 현대캐피탈 부사장이 6억600만원으로 6위에 올랐다. 전용배 삼성화재 이사(CFO)가 5억9800만원으로 7위,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5억7200만원으로 8위에 자리했다.
지난 2월 퇴임한 서 전 행장은 장기성과급 2억1100만원과 주식보상(4958주) 등으로 상위 소득자에 랭크됐다.
9위와 10위는 하나금융 계열 CEO들이 차지했다.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앞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5억2600만원으로 9위에 올랐고,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5억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한조 행장은 상여에서 2억원을 받아 2억2200만원을 번 김병호 행장에 뒤졌지만 급여에서 4100만원을 더 받았다. 최용수 코리안리의 상근감사위원은 11억2186만원을 받아 전체 소득에서는 가장 많았으나 이 가운데 9억1647만원이 퇴직소득이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