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년차 자동차 해체·재활용 기업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굵직한 성과를 내놓고 있다. 온라인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혀 중고·재제조 부품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저망간 철강 주물 소재 공급 사업을 본격화했다. 자동차 자원 순환모델 해외 수출도 추진한다. 중고차 시장을 포함한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주인공은 인선모터스다.
박정호 인선모터스 대표는 “저망간 소재 공급 사업은 회사 설립 때부터 추진했던 역점 사업이자 앞으로 회사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할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현재로서는 저망간 소재를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는 독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선모터스는 이천지점에서 저망간 소재를 생산해 주물과 특수강 용도로 공급한다. 4만4273㎡ 너비 사업장에서 월 4000톤 규모로 생산한다. 저망간 소재는 고장력강 원료로, 망간 성분은 0.4% 이하, 크롬 성분은 0.05%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브레이크 캘리퍼, 브레이크 디스크, 크랭크 샤프트 같은 자동차 샤시 부품이 대표적인 활용 분야다.
저망간 소재를 생산하려면 폐차 단계부터 철저한 분리 선별이 필수다. 높은 재활용 기술이 요구되지만 일단 사업이 안정화되면 주물 소재 용도로는 1㎏당 100원, 특수강 소재 용도로는 1㎏당 50원가량 비싼 값에 팔 수 있다. 일반 폐철 재료보다 20% 이상 비싼 가격이다.
올해 초 시범 생산을 시작해 지난 달 사업을 본격화했다. 저망간 소재 생산을 위한 압축고철 매입량은 1분기 3000톤에서 6월 1만1600톤으로 급증했다. 지난 달 국내 최대 특수강 제조업체와 월 5000톤 규모 공급 확대 계약을 맺었다.
박 대표는 “차량 종류 별로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다르기 때문에 재활용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분리 선별”이라며 “국내 최대 4000마력 설비를 도입할 때부터 설비 자체는 물론이고 분리 선별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인선모터스는 리스 반납 차량을 매입해 일반 판매하면서 중고차 시장으로 ‘몸집 불리기’에도 나섰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사업은 자동차 보급과 함께 시장이 커지는 ‘선진국형 사업’이어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
박 대표는 “폐자동차 재활용이 자동차 수명 최종 단계라면 중고차 매매는 허리에 해당된다”며 “폐자동차 재활용을 기반으로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반을 아우르는 국내 최고 전문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인선모터스 사업 모델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달 태국 요마(YOMA)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자동차 자원순환 기술 교류, 태국 내 재활용 시설 설치·운영에 협력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일관적인 체계를 태국으로 수출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자동차 자원순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