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올림픽 데프콘 우승 주역 "장기적인 지원과 관심 필요해"

“이번 우승은 대회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밑거름이 됐습니다. 더 좋은 후배가 양성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원하고 활성화해 주십시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9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해커올림픽 ‘데프콘 CTF 23’에서 우승한 우리나라 대표 DEFKOR팀 환영식을 가졌다. 데프콘 우승 주역들은 일회성 관심에 머무르지 않고 장기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DEFKOR팀은 세계 최고 실력을 자랑하며 데프콘을 2회나 우승한 카네기멜론대 PPP팀을 누르고 올해 우승을 차지했다. DEFKOR팀은 라온시큐어 보안기술연구팀(조주봉, 이정훈, 이종호)와 고려대 사이버국방학화 정보보호동아리 Cykor 소속 8명, 조지아공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장영진씨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우승 경과를 설명한 이휘원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학생은 “이번 성과는 BoB와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등 산학연정이 10년여에 걸쳐 지원해준 결과”라고 말했다.

이정훈 라온시큐어 연구원은 “데프콘 CTF는 단체 경기로 팀워크가 중요하다”며 “팀원 모두가 공격과 수비에 제 역할을 하면서 성과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BoB 멘토이며 국내에서 6번 데프콘에 출전한 이승진 그레이해쉬 대표는 “국내는 해킹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며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미국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앞으로 세계적인 연구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종인 대통령 안보특보는 “국내 사이버시큐리티 저력을 그대로 보여준 뜻 깊은 성과”라며 “이들이 국가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정보보호 기술에 힘을 보태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은 “정보보호 인재양성은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면 안 된다”며 “해커의 상상력을 이용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서 혁신하는 창조 과정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은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발군의 성과를 냈다”며 “정보보호 산업 전반에 인력은 여전히 부족해 예산 등 투자 확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최양희 장관은 “이번 우승은 정부와 산학연의 꾸준한 투자와 노력이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우수 정보보호인력이 즐겁게 활동하고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