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9월을 지나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9일(현지시각)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 대다수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지만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이 회의 시점인 지난달 29일까지 기준금리 인상 조건이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 FOMC 위원들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미국경제 등에 대한)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회의가 열린 시점은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하기 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의 깊이는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
FOMC 회의록에는 기준금리가 너무 오래, 낮게 유지됐기 때문에 빨리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매파’와 아직 경제 회복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금리인상 시점을 늦춰야 한다는 ‘비둘기파’ 사이의 의견 대립도 엿보인다.
일부 FOMC 위원은 “물가가 중기적으로 2%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합리적 확신의 근거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중에는 “글로벌 상황을 볼 때 물가 추가 하락 압력이 있다”는 의견을 낸 이도 있었다.
이에 대해 다른 일부 위원은 “금리인상 조건이 이미 충족했거나 곧 충족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런 견해를 가진 이들 가운데는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의 상당한 지연은 물가의 바람직하지 못한 상승이나 재정 안정성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FOMC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전에 (경제)전망에 대한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는데 대체로 합의했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분위기가 지난 6월 회의 때보다 금리인상을 덜 서두르는 쪽으로 다소 기울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날 큰폭 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회의록 공개에 금리인상이 미뤄질 것이란 기대로 낙폭을 줄였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폭 확대에 따른 에너지업종 약세에 다시 낙폭을 키우며 3대 지수 모두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