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한국 패션, 스타일, 문화까지 전파하고 싶어요.”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K스타일에 관심이 높다. 동남아시아의 무역, 금융, 물류 중심인 싱가포르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여성의류 전문몰 ‘더미인(www.me-in.kr)’이 그 주인공.
더미인은 현재 매월 싱가포르 잡지로 제품을 알리고 있다. 김혜진 대표(29)는 방송 인터뷰로 K스타일을 소개할 정도로 현지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해 카페24(www.cafe24.com)에서 구축한 영문 쇼핑몰 주요 고객도 대부분 싱가포르 국민일 뿐만 아니라 더미인 전체 매출 중 90%를 차지하고 있다.
“10년간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터득했어요. 그런 강점을 활용해 동남아시아 시장과 다양한 국가에 K스타일을 전파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쇼핑몰 이름인 ‘미인’도 한글로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자어 ‘美’와 영어 단어 ‘in’을 합쳐 해외 고객 누구나 거부감이 들지 않을 수 있도록 만들었죠.”
더미인의 주요 고객이 20~30대 워킹 여성인 만큼 업체의 슬로건도 ‘work play love’를 내세운다.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여가를 즐기거나 데이트를 하는 등 어느 상황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더미인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김 대표 본인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경험이다. 온라인 쇼핑몰에 모델이란 개념이 처음 생겨나기 시작했던 지난 2004년부터 10년 정도를 모델로 활동해왔다. 패션관련 학과를 다니던 대학교 1학년 때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꾸준히 이어오게 된 것이다.
“10년 전에는 바닥에 제품만 두고 촬영해도 판매가 됐어요. 점차 촬영하는 기법이 발전해 화보식 촬영과 같이 다양한 착용 컷이 유행하기도 했었죠. 최근에는 촬영 기법을 줄이고 현실적인 제품 착용 사진이 인기를 얻는듯해요. 구경하기만 좋은 사진이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제품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사진들로 바뀐 것이죠. 10년의 경험이 있다고 해도 이처럼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어 꾸준히 공부하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미인은 현재 한국과 싱가포르 고객 성향에 맞춤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이상 연령층이 이용하는 싱가포르 고객은 보수적 성향이 강해 속이 비치거나 노출이 많은 제품을 기피해 영문몰에서는 차분한 오피스룩 위주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용 연령층이 낮은 한국어 쇼핑몰은 보다 저렴하면서 디자인도 화려한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 중이다.
김 대표는 향후에는 K스타일뿐만 아니라 K컬처까지 싱가포르에 전파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한복을 입고 경복궁이나 한강 등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관광 문화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촬영했다”며 “쇼핑몰을 운영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 한국 패션과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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