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도 제조업 혁신이 화두다. 제조업 생산구조가 노동자와 근로시간 등에 좌우되는 요소투입형에서 시장수요 반응, 생산공정 최적화, 공급망 효율화 등 데이터 기반 생산구조로 전환이 진행되고 노동인구 감소, 신흥국 추격 등 대내외 우려 요소 나타나면서 새로운 제조 경쟁력 확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전통적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지난 2012년부터 산업계 중심으로 ‘인더스트리 4.0‘ 플랫폼을 발족해 스마트 공장 개발·구축에 나섰다. 독일식 창조경제 해법으로 국내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인더스트리 4.0 개념의 핵심은 사물인터넷 기반 사이버물리시스템(CPS) 플랫폼으로 가상과 현실을 통합해 전체 제조 공정을 스마트화하는 것이다.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에 ICT를 접목, 모든 생산공정과 조달·물류·서비스까지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목표다. 산업계 주도로 추진됐으나 지난 4월 정부 주도로 전환, 국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도적 공장을 구축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한 지멘스와 보쉬 등 첨단 기업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기술개발과 생태계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고용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도 해외로 나간 제조업 공장을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방안으로 제조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3D프린팅 기술 등을 바탕으로 시제품 제작·혁신형 창업을 촉진하는 메이커 운동과 연계한 ‘메이킹 인 아메리카’ 캠페인을 국가적 어젠다로 제시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 등이 참여하는 산업계 중심 스마트제조선도기업연합(SMLC), AT&T와 시스코·GE·인텔·IBM, 내쇼날인스트루먼트 등이 참여하는 산업용 사물인터넷 컨소시엄(IIC) 등도 각종 기술 협력과 표준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엔저 효과를 등에 업고 적극적인 제조업 부활을 노리는 일본은 ‘이어지는 공장(つながる工場)’이라는 명칭으로 스마트공장을 정의한다. 제품 기획부터 시장 판매까지 모든 생산과정에서 각 설비와 공정, 공장, 시장 간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제조 생태계를 의미한다.
차세대 생산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 주도 정책 외에도 최근 일본 기계학회를 중심으로 후지쯔, 히타치, 덴소, 미쓰비시 등이 참여하는 ‘산업용 가치사슬 이니셔티브(IVI·Industrial Value Chain Initiative)’가 발족해 민간 영역에서 제조업 혁신에 속도를 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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