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연구원, 유라시아경제연합과 FTA 필요

러시아가 이끄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일 발간한 ‘하나의 시장 유라시아경제연합에 주목하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러시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등 구 독립국가연합(CIS) 5개국이 참여한 EAEU는 지난 1월 1일 출범했다. 전체 인구는 약 1억8000만명이고 경제규모는 2조1000억달러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와 교역 및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이니셔티브를 실현하려면 EAEU와의 FTA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은 자원이 풍부하다. 세계 석유 생산량의 14.4%, 가스 생산량의 20.0%, 석탄 생산량의 6.4%를 차지할 정도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와 국제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이 지역에 대해 2017년부터 성장세로 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상호보완적 무역구조를 가졌다. EAEU는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광물자원 수출에 경쟁력이 있고, 우리나라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합성수지 등 공산품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하는 육상실크로드 경제벨트도 지나간다.

이근화 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연구원은 “EAEU와 교역 및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서라도 FTA 추진 전략은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