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채움공제 中企 근로자 장기 재직 유도 효과 `톡톡`

#사례1.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유아동 내의 생산 전문업체 A기업은 전체 근로자 90%(88명)를 ‘내일채움공제’에 가입시켜 전 직원을 핵심 인력으로 양성하고 있다. 내일채움공제 가입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2000만원을 회사가 부담한다. 회사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나 결과는 대성공이다. 회사 직원 사기가 크게 높아지면서 회사 매출액이 작년 대비 20%나 껑충 뛰었다.

#사례2. 공기업 N사(경남 진주 소재)는 최근 29개 협력사 직원 83명에 대해 ‘내일채움공제’ 가입으로 협력 업체가 부담할 납입금을 5년간 일부 지원하기로 결정,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등 동반 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연구원은 23일 성과보상기금 ‘내일채움공제’ 시행 1주년 성과를 분석, 발표했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핵심 인력 근로자의 잦은 이직을 예방하고 장기 재직을 유도하기 위해 중기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정책성 공제사업이다. 기업주와 핵심 인력 근로자가 매월 일정 금액을 공동 적립한다. 핵심 인력 근로자가 만기(5년)까지 재직하면 공동 적립금을 성과보상금(인센티브)으로 지급한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입 기업은 총 2738곳이었고 가입 근로자는 6764명이었다. 지금까지 130억원의 기금이 조성됐다.

평균 가입 금액은 월 평균 42만원(근로자 12만원, 기업 30만원)으로 조사됐다. 가입 근로자는 만기 시 본인 납입 금액의 약 3.6배인 2756만원(세전 기준)을 수령하게 된다.

가입 기업 75.5%는 제조 업종이었고 업력 10년 미만 기업이 전체의 58.7%를 차지했다.

가입 인력 평균 재직기간은 4년으로 평균 연봉 3500만원 근로자가 주로 가입했다.

전체 가입 기업 90.5%가 인력 부족률이 높은 50인 미만 기업이었다. 가입 근로자는 이직률이 높은 근속 3년 미만 인력이 전체의 50.2%를 차지했다.

중기청은 대기업과 공기업이 협력사 근로자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내일채움공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동반성장지수에 가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치형 인력개발과장은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사업주와 근로자 노력을 통해 고질적 인력난과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모델”이라며 “가입 범위를 중견기업으로 확대해 더 많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