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가장 큰 이슈였던 그리스 문제와 중국 증시 급락이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시장의 관심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옐런 미 연방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에 연말 또는 이르면 9월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리 인상을 전후해 금융시장이 다시 한 차례 출렁거릴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과거 금리 인상기에 비해 기준금리 인상 폭과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과거 미국 금리 인상 기간 중 자산군별 성과를 살펴보면 시기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주식을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이 오름세를 보였고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더라도 글로벌 금리는 실물경제 여건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미국 금리 인상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부정적이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현금이나 채권 관련 상품에 비해 주식 관련 상품 투자 전망이 보다 긍정적이다.
선진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성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신흥국은 원자재 시장 침체와 수출 둔화로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도 비슷한 양상이다.
국내 경제를 보면 수출이 7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소비자물가도 0%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이 또한 금리인하로 방어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6억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3.3% 감소했다. 수입도 15.3% 줄어든 388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입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계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11조8000억원의 추경을 포함해 총 22조원을 경제 회복에 투입하고 있다. 기 살리기에 쏟아붓는 재정보강 대책을 추진 중이다. 또 은행의 가계대출이 6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임박한 점이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주식 투자는 신흥국 대비 선진국 주식 투자 여건이 더 양호해 보인다.
선진국 내에서는 미국보다 일본과 유럽 시장 전망이 더 좋아 보인다.
미국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기업실적이 이미 큰 폭으로 나아진 상황이어서 추가 개선 여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과 일본은 통화 완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내에서는 동유럽이나 중남미 지역에 비해 원자재 의존도가 낮은 아시아 지역의 투자 여건이 더 나아 보인다.
국내 주식은 경제 성장 둔화가 지속되면서 경기 관련 대형주가 부진한 반면에 성장 잠재력이 있는 일부 중소형 성장주가 각광을 보이며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과거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음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종목(특히 이익 증가 속도보다 주가 상승 폭이 훨씬 컸던 종목)의 재평가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 1%대 초저금리로 현금성 또는 채권형 상품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다소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더욱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국내 채권혼합형에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승희 KB국민은행 WM컨설팅부 수석전문위원 shrhee@kbf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