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개발한 뿌리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이만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이 최근 친환경 주조용 무기바인더 합성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6대 뿌리산업 중 하나인 주조는 쇠나 알루미늄, 금속 같은 고체를 형틀에 녹여 모양을 만든다. 국가 제조 산업 근간이지만 작업 특성상 유해물질이 많이 배출된다.
이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은 유해가스가 없는 주조기술인데다 수입대체 효과가 2000억원이 넘는다.
그는 “최근 선진국이 주조산업 활성화를 위해 주조 재료 친환경화와 녹색 공정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 여름철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바인더 합성기술 개발은 세계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높은 점결력과 내습성을 지닌 유기 바인더(모래 주형을 만들 때 모래를 단단하게 굳히는 역할을 하는 결합체)를 이용해 모래 주형과 중자(주물 가운데 모양을 만들기 위해 끼워 넣는 주형)를 만들어왔다.
이 방식은 페놀과 벤젠, 포름알데히드 같은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하고 발생 가스가 주조품 내부에 기포를 만들어 제품 밀도와 강도를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기 바인더 대신 무기 바인더 사용이 늘고 있다. 유럽업체가 독점생산하고 있는 무기바인더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우리나라 환경에 맞지 않아 국내 환경에 적합한 무기바인더 개발이 절실했다.
이 연구원은 “관련 기업과 힘을 합쳐 2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해 얻은 성과”라며 “강도와 내수성 등 우리가 목표한 결과물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친환경 무기바인더를 활용해 고부가 알루미늄 주조용 제조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두 기술을 동시에 개발한 것 역시 세계 처음으로, 기업에 이전돼 현재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이 연구원은 “유해가스를 발생하지 않는 주조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국내 기술이 세계 주조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상용화에 성공해 세계표준으로 자리매김하는 쾌거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기업체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5년 9월 생기원에 들어와 현재 울산본부 친환경생산3R그룹장을 맡고 있다. 울산대 겸임교수와 고려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