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이 자국 원전 재가동에 힘입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반대로 우리 기업은 가격 경쟁 측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 김도훈)은 24일 ‘일본의 원전 재가동이 일본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일본 원전 재가동으로 세계 시장에서 원전 수출과 제조업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2013년 9월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일본 경제연구소는 원전 정지로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0.05~0.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원전 정지 이후 매년 발전용 연료 수입에 7조엔 이상을 투입,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됐다. 전기요금이 인상돼 제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후 일본은 아베 정부가 경제 회생을 위해 원전 재가동을 결정, 최근 센다이 원전을 시작으로 나머지 원전도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일본 원전이 모두 재가동되면 전기요금이 점차 인하돼 엔저와 더불어 일본 기업 원가 경쟁력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과 일본 제조업 수출품목이 유사한 상황에서 엔저와 원전 재가동은 우리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일본 기업 가격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국내 회귀를 촉진해 공동화 문제도 해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 원전 산업이 후쿠시마 사고로 추락된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도 우리나라 원전 수출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KIET는 일본 엔저와 원전 재가동에 대비해 우리 기업만의 경쟁우위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흥국 중산층 시장 등에서 새 고객층을 발굴하고 욕구를 충족시키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표] 2014년 한·일 주요 제조업 수출비율
자료:한국 관세청, 일본 재무성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