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W, 공기아연 이차전지도 개발 돌입…“군사·레저용 공급 확대”

EMW, 공기아연 2차전지도 개발 돌입…“군사·레저용 공급 확대”

새로운 전지 재료·기술로 주목받는 ‘공기아연전지’가 일차전지에 이어 이차전지로도 개발된다. 이차전지는 충전해서 다시 쓸 수 있는 전지를 말한다. 충·방전이 가능해져 공기아연전지 활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EMW 인천사업장에서 직원들이 공기아연전지 ‘에이터너스’ 생산하고 있다.
EMW 인천사업장에서 직원들이 공기아연전지 ‘에이터너스’ 생산하고 있다.

EMW(대표 류병훈)는 공기아연전지 일차전지 생산라인을 증설하면서 이차전지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EMW는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공기아연전지 모델 ‘에이터너스’ 생산라인을 확대해 매월 10만셀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EMW는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5개국에서 18개 특허가 등록됐거나 출원 중이다. ‘에이터너스’는 지난달 한국국제협력단(KOICA)를 통해 대지진을 겪은 네팔에 구호용 전력원으로 해외 첫 공급을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군과 레저용·아웃도어 시장 분야로 시장을 확대할 전략이다.

류병훈 EMW 대표는 “‘에이터너스’는 군수시장에서 무전기용 배터리를 비롯해 개인휴대가 필요한 조준경 등 전자장비와 야외 취침용 전기 침낭 등에 유용하다”며 “최근엔 호주와 일본 등에 판매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기아연전지는 리튬계 전지와 달리 폭발 또는 화재 위험성이 거의 없다. 작동소음 때문에 적에 노출될 우려가 적어 군 전력증강에도 유리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등산·낚시·캠핑 등 레저, 아웃도어용부터 모바일기기·조명·취사도구 등 배터리가 필요한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 220V 인버터를 이용하면 일반 가정용 전자제품 사용도 가능하다.

류 대표는 “지난 2011년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공기아연전지를 공칭전압 72V, 240개 셀을 하나의 팩으로 구성해 전기차에 탑재하고 서울부터 대전까지 왕복 주행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이를 계기로 이차전지 양산형 제품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레저용과 아웃도어, 전기차·산업용 배터리 시장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에이터너스 표준크기는 17㎝(가로)×18㎝(세로)×7.5㎝(높이)로 에너지 용량은 40Ah지만 무게는 2.5㎏에 불과하다. 여러 개를 병렬로 연결해 필요에 따라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