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여의도 주변이 볼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가 가득한 문화지구로 탈바꿈 한다. 육상·수상교통을 환승하는 통합선착장과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고, 이동형 문화 편의시설과 공공예술공간이 생긴다.
정부와 서울시는 24일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한강을 7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이 가운데 여의-이촌권역을 ‘우선협력거점’으로 선정해 개발한다. 자연성회복, 한강과 도시 연계, 관광·문화활동 확대 등 3개 목표를 복합 달성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설명이다.
여의도 수변문화지구 ‘여의마루’(가칭)를 조성한다. 여기에는 부두형 수상데크 ‘피어데크’와 육·해상 교통 환승이 가능한 통합선착장이 들어선다. 피어데크·통합선착장은 700톤 선박까지 접안할 수 있으며 버스, 공항리무진, 수륙양용버스, 지하철, 전기관람차, 리버버스(고속페리), 자전거로 환승할 수 있다.
대중문화·한류콘텐츠 전시공간, 영상·음악 창작공간 등을 갖춘 ‘문화공간이음’도 조성한다. 윤중로변에는 한강을 조망하며 휴식할 수 있는 여의테라스가 생기고, 이동형 컨테이너로 만든 무빙스토어가 설치된다. 노량진과 여의도간 보행교도 만들어진다.
자연성 회복을 위해 여의샛강 습지를 조성해 수질을 정화한다. 샛강 합류부에는 생태숲·억새밭 등을 조성해 생물 서식지를 확대한다. 공원 둔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다양한 식물을 심는다.
사업비는 총 4000억원으로, 일부는 민자를 유치하고 나머지는 정부와 서울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정부는 2019년까지 총 3981억원(공공 2519억원, 민자 1462억)이 투자돼 신규 일자리 4000여개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2030년까지 한강공원 녹지율은 57%에서 64%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와 서울시는 여의-이촌권역 사업을 마무리 하고 나머지 6개 구간(마곡-상암, 합정-당산, 반포-한남, 압구정-성수, 영동-잠실-뚝섬, 풍납-암사-광진) 사업 계획을 마련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이 한강변 수상데크에서 산책을 즐기고 직접 참여해 만든 창작물을 강변에 전시하는 게 먼 미래, 먼 외국만의 일은 아니다”며 “지금까지 ‘한강의 기적’이 산업화 성공을 의미했다면 이제 산업과 문화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도전과 성공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강이 살고, 살아난 한강이 다시 사람을 불러 천만 시민과 세계인 모두의 한강이 돼 자연·관광 명소로 발전하면 이것이야말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며 “생태환경과 경제부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