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는 인건비가 비싸고 생산성은 낮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기 어려워 외국인을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중소 제조업체 774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국인 근로자 1인당 인건비는 월평균 192만1000원으로 내국인 근로자(160만2000원)보다 30만원 이상 많았다.
외국인 근로자는 숙식비 때문에 간접인건비가 평균 31만5000원으로 내국인 근로자(15만8000원)보다 많은데다 장시간 근로로 잔업수당(외국인 43만6000원·내국인 27만4000원)도 많기 때문이다.
반면 대부분 중소기업은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이 내국인보다 낮다고 응답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성이 내국인 근로자의 ‘80% 이상 90% 미만’이라는 응답이 27.9%로 가장 많았고, ‘70% 이상 80% 미만’(26.1%), ‘90% 이상 100% 미만’(20.8%)이 뒤를 이었다. 내국인보다 외국인 근로자가 생산성이 높다는 의견은 14.7%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74.9%는 내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외국인 인력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저임금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한다는 응답은 7.8%에 불과했다. 특히 근로자 1∼10인의 소기업은 내국인 근로자를 못 구해 외국인을 쓴다는 응답이 77.9%로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은 이밖에 외국인 근로자가 무분별하게 사업장을 바꾸는 것을 제한하고 사업장에서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선발 과정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3D업종 중심의 전통·뿌리기업과 지방소재 기업은 현장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속적인 외국 인력 도입 확대와 최저임금 개편을 통한 고용비용 부담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