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특별기획]중국 가전의 위협...`기술로 앞서고 가치 공유로 시장 넓혀야`

중국 가전 성장세는 우리나라에 위기로 인식된다.

우리나라는 TV와 백색가전에서 글로벌 최상위권에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보유했다. 내수 시장은 ‘외산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국내 기업 위상이 높았다.

하지만 변화 조짐이 나타난다. 중국 가전 국내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무기는 역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값싼 제품으로만 인식돼온 중국 가전은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 가격은 여전히 국내 제품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해외 직접구매 경험으로 글로벌 제품 가격 동향에 민감해진 국내 젊은 구매자는 일부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중국 가전 소비를 늘리고 있다.

최근 중국 고성장세에 거품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후퇴는 우리나라에 또 다른 위협이다. 중국에는 이미 수많은 국내 기업 현지공장이 있다. 중국 경기 침체는 대중국 수출비중이 월등히 높은 우리나라에도 불안감을 키운다.

중국을 경계하면서도 중국과 연관한 비즈니스를 확대해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와 기업의 숙명이다. 중국 사업을 확대하려면 한발 앞선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격경쟁력을 만회하면서 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중국 산업과 좋은 협력관계도 갖춰야 한다. 단순히 물건을 팔 대상으로만 중국을 봐서는 안 된다. 중국과 가치를 공유하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얻을 이익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