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경제성장에 경고등이 나오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과 환율이 요동쳤다. 우리 경제는 아주 멀리 떨어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경제는 해외 변수에 큰 영향을 받는다. 대외의존도가 높아 외풍에 취약하다.
경제학에서 대외의존도는 수출입 규모를 국내총소득으로 나눈 후 백분율(100)을 곱한 값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이 수치가 최근 수년간 100% 이상을 기록했다. 수치가 높을수록 해외 경제상황에 민감하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나 기업이 큰 실수가 없는 것 같은데도 시장은 요동치고 기업 수익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해외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것 이외에 대응 수단도 마땅찮아 보인다. 일부에선 ‘천수답 경제’라는 자조 섞인 표현까지 나온다.
수출 비중이 높다 보니 우리 기업은 해외 각국 경제성장률에 민감하다. 여기에다 해외 각지에 현지 공장까지 많아졌다. 각국 환율변동이나 원자재 가격 변화도 주요기업 사업에 큰 변수가 된다.
대외 의존도를 낮추자는 논의는 있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작고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무역 규모를 줄이는 것은 성장을 포기하는 일이다. 내수를 키우는 방법도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인구를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획기적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외풍에 민감한 경제’라 폄하만 해봐야 얻을 게 없다. 세계 경제는 사이클이 있다. 어려울 때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대외 변수가 좋아질 때 성과를 극대화하는 노력은 의미 있다. 침체기에 인수합병(M&A)이나 시설투자에 나서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인프라를 갖출 수 있다. 이를 계기로 기업 내부 자원과 장단점을 점검해 보는 것도 괜찮다.
외부 변동성이 커졌다.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위험을 최대한 회피하며 다가올 도약기에 대비해야 한다.
전자자동차산업부 부장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