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위 관계자들이 서울시의 삼성동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입찰에 최종 응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업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차장(사장)은 2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 출근하며 서울의료원 부지 응찰 여부에 대해 “가치가 없으니 안 들어간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도 “응찰하지 않았다”며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인근 옛 한국감정원(현 서울 강남경찰서) 빌딩을 지난 2011년 2328억원에 매입해 이번 매각에서도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돼왔다. 이번 입찰에서는 단독 응찰했으나 입찰보증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평가기관이 매긴 매각 예정가는 9725억원이었다.
삼성이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서울의료원 부지에 나서지 않은 건 인근 옛 한국전력 부지에 비해 사업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3만1543㎡ 넓이로 서울시의 삼성동·잠실 서울종합운동장 개발의 중심축에 있지만 준주거지역으로 설정돼있어 용적률이 최대 400% 이내로 제한되고 전체 공간의 절반 이상을 관광·숙박·문화·집회시설 등으로 채워야하는 제약도 있기 때문이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