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대체부품인증제 성능시험기관이 연내 두배 이상 늘어난다. 대체부품 인증 신청 후 인증서 발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는 대체부품인증제 성능시험기관을 연내 4~1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성능시험기관은 대체부품 성능과 품질을 직접 시험하는 곳이다. 현재 보험개발원이 지정됐고, 조만간 세 곳이 더 늘어난다. 대체부품 성능 인증을 위한 창구가 많아지는 셈이어서 인증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대체부품 인증을 받으려면 정부 대행 인증기관인 KAPA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류심사와 공장심사를 통과하면 부품 성능시험(인증시험)을 받는다. 시험장비를 갖춘 성능시험기관이 제조사 부품을 객관적으로 심사한다.
KAPA는 시험기관 인증시험을 통과한 부품에 한해 인증씰을 발행한다. 순정부품(OME부품)과 성능이 90% 이상 동일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정부 권위 표식이다. 성능시험기관은 인증기관의 장이 지정하도록 돼있다.
김석원 KAPA 회장은 “지방자치단체별로 퍼져 있는 자동차부품진흥원과 협약을 맺어 성능시험기관을 연내 10곳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성능시험기관이 많아지면 대체부품 인증에 걸리는 시간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부품은 현재 100여개 품목이 심사 과정에 있다. 현재 인증 기간은 품목에 따라 한 달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KAPA는 성능시험기관 확대로 인증 기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대체부품인증제는 자동차 수리비 인하와 부품업계 활성화를 위해 올해 초 정부가 도입했다. 순정품과 성능은 동일하지만 가격은 절반 가량인 대체부품 성능을 정부가 인증해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이용을 촉진하는 것이 골자다.
업계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체부품 유통망 확보와 인증품 확대, 사용시 무상수리 거부 관행 개선, 국산차 적용 차종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