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자회사인 미라콤아이앤씨와 오픈타이드코리아가 합병한다. 지난 200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e삼성으로 설립한 오픈타이드는 11월 말로 시장에서 사라진다. 미라콤아이앤씨의 오픈타이드 흡수합병으로 제2 삼성SDS 탄생이 본격화됐다는 시각이다.
미라콤아이앤씨는 오픈타이드를 12월 1일부로 흡수합병한다고 26일 밝혔다. 삼성SDS는 미라콤아이앤씨의 100% 지분을, 오픈타이드는 70.19%를 보유, 두 회사 모두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합병회사의 삼성SDS 지분은 83.62%다.
미라콤아이앤씨는 제조운영관리(MES) 솔루션 기업으로 삼성SDS 인수 전까지 다양한 기업에 공급했다. 그러나 삼성SDS 인수 후 제조 계열사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오픈타이드도 계열사 정보기술(IT) 운영과 개발, 전사자원관리(ERP) 구축을 수행하며 성장했다. 계열사 일류화 프로젝트로 매출 2000억원을 넘긴 후 400억원 규모 컨설팅 사업조직을 분사했다.
매출액 2000억원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합병법인은 글로벌·대외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미라콤아이앤씨 관계자는 “합병법인 이름은 미라콤아이앤씨로 결정됐다”며 “이는 글로벌이나 대외 시장에서 오픈타이드보다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 200억원인 미라콤아이앤씨가 1800억원인 오픈타이드를 합병하는 주체가 된 배경이다.
구체적 합병법인 사업전략이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솔루션 기반 종합 IT 딜리버리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물류업무프로세스아웃소싱(BPO) 중심 서비스 기업으로, 미라콤아이앤씨·오픈타이드 합병법인은 솔루션 개발과 시스템통합(SI), IT운영을 담당하는 회사로 변화한다. 시장에서는 합병법인이 제2 삼성SDS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T서비스업계는 합병법인에서 과거 삼성SDS가 수행하던 그룹 계열사 프로젝트만 수행해도 매출액 1조원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두 회사 합병으로 삼성SDS 지배력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100% 지분을 확보한 인수 주체를 활용해 규모가 큰 회사 지분을 높였다는 것이다. 합병 비율은 미라콤아이앤씨 1대 오픈타이드 4.13이다. 미라콤아이앤씨 관계자는 “향후 이사회를 개최해 합병법인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표]미라콤아이앤씨·오픈타이드코리아 합병 전후 비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