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신임 회장, "투자심의 거쳐 팬택 인수 참여"

변양균 스마일게이트 신임 회장.
변양균 스마일게이트 신임 회장.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ICT 전문 벤처투자 회사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회장으로 취임했다. 팬택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됐다. 기존 인수주체인 쏠리드·옵티스컨소시엄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동참하면서 자금 동원력이 막강해졌다.

26일 변양균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신임 회장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팬택 사업재기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조만간 투자심의 등 단계를 거쳐 인수전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택 인수 자금 확보로 내가 여러 업체를 쫓아다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준 쏠리드 대표와 이주형 옵티스 대표가 잘 추진하고 있다”며 “오히려 내가 세세하게 참여하면 방해가 될 것 같아 지원군 역할 정도로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팬택 인수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26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콘텐츠 전문 벤처투자 회사인 자사 신임 회장으로 임명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된 중견 창투사로, 국내는 물론이고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 등에 사무소를 운영한다. 300개 이상 벤처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성공적 투자사례로는 유무선 통신장비업체 쏠리드, 온라인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TV용 반도체업체 아나패스, 줄기세포 치료제 회사인 메디포스트, 모바일게임 개발사 데브시스터즈 등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측은 변 회장을 초빙해 기술 기업에 다양한 형태의 세계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하이브리드 PE운용을 하겠다는 포부다.

변 회장은 “팬택 인수건으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만나게 됐지만 이와는 별개로 300개가 넘는 벤처기업 애로사항 등을 듣고 지도해 주는 멘토 역할로 간 것”이라며 “그랬기 때문에 연봉도 제시하지 않았고 향후 성과에 따라 받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변 회장은 연봉 1달러(1150원)로 계약하는 파격적 선택을 했다. 벤처업체 세계화로 성과를 높이고 성과에 따른 스톡옵션만 받기로 했다.

팬택은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윤준 파산수석부장판사)에 관리인인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 명의로 채무 변제 계획을 골자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다음 달 11일 관계인집회를 연 다음 팬택이 제출한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