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화장품 기업 2분기 실적 명암교차

빅2 메르스 악재 불구 성장··원료업체 빈익빈 부인부

상장 화장품 기업 2015년 2분기 경영실적 (단위 : 백만원)

상장 화장품 기업 2분기 실적 명암교차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올 2분기에 메르스 사태 등 시장악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해 이 같은 추세가 3분기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빅2 화장품사는 각사가 보유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성장세를 이어갔고 빅2 OEM사 역시 전 부문에서 두자릿수 성장했다.

특히 OEM 비즈니스를 강화한 코리아나화장품과 한국화장품 제조는 양사 모두 흑자전환하는 등 B2B 사업이 새로운 기업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화장품 원료사는 명암이 교차하는 양상이다. 바이오랜드, 대봉엘에스, KCI가 선전한 반면 CQV와 ACT는 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하반기를 기대해야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 2015년도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성장한 1조 4132억원, 영업이익은 2,436억원으로 41.4% 증가했다.

설화수, 이니스프리,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등 차별화된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 강화가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과 아시아 등 성장 시장은 52.8% 성장한 249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아이오페, 려 등 신규 브랜드 출시를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입어 매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액이 1조 3,110억원, 영업이익 1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4.8%, 38.4% 성장하며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화장품이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한 951억원, 생활용품이 27.4% 증가한 387억원, 음료가 22.0% 증가한 34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들어 1분기, 2분기 모두 전사 영업이익이 38% 이상 고성장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한국콜마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420억원, 영업이익은 동기간 대비 29% 상승한 1,76억원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부문의 경우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맞아 경쟁력이 높은 선제품 판매량이 증가했고 국내 최초 스틱형 오일베이스 자외선차단제 등 홈쇼핑 히트상품의 고성장세가 매출 상승의 큰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는 중국 등 해외 사업 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메르스 공포로 인한 내수시장 침체에도 2분기 매출액이 1,48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 1,163억원 보다 무려 27.5% 성장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38억원과 94억원으로 1분기 대비 각각 81.7%와 3.9% 성장하는 등 고성장을 기록했다.

2004년 중국 상해법인 설립 이래 지난 11년 동안 자연당, 바이췌링 등 100여개가 넘는 중국 로컬 화장품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강력한 현지화 정책을 추진할 결과다.

골판지 사업에서 시작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산성앨엔에스는 전 부문에서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하며 국내 대표 코스메쉬티컬 기업임을 과시했다.

이 회사는 2분기에만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9.4% 증가한 527억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21억원, 8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무려 81.4%와 70.1% 늘어난 수치다.

5개 화장품 원료 기업들은 명암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국내 1위 화장품 원료사인 바이오랜드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6% 성장한 194억원, 당기순이익도 34.6% 증가한 27억원을 기록했다.

대봉엘에스와 KCI 역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5억원과 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6.9%와 122% 늘어난 실적이다.

KCI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1.8% 감소한 95억원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두릿수 이상 성장하는 호실적을 기록해 향후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 유일의 진주 광택성 화장품 안료 제조사인 CQV는 그러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5%와 –5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국내 메르스 여파에 따른 국내 경기 불황, 해외의 경우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 중국 경기 둔화, 그리스 사태 여파에 따른 유럽경기불안 심화 등의 원인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은 감소하였으며 영업이익은 제품 평균 판매단가가 약 1,000원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소했다고 밝혔다.

CQV 한윤호 차장은 “올해 상반기에 알루미늄 파스테(Aluminum paste) 관련 파이롯트 라인 테스트(pilot line tes)t를 시작하게 된 것과 화장품용 합성 제품을 제외한 전 제품에 대해 썬케미컬사 이외에 새로운 딜러로 전환하면서 국내외 마케팅 직원을 채용하고 화장품, 자동차 전시회 참가 등으로 인건비와 판관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윤호 차장은 “7월과 8월 매출이 정상퀘도에 오른데다 하반기 씨큐브가 판상 알루미나펄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생산규모를 4배로 증설하는 만큼 금년 매출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씨큐브의 판상 알루미나펄은 지난해 8월 머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출시됐다. 출시 이후 글로벌 회사를 포함한 여러 업체에서 관심을 가지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CAPA 증설을 요청했고 내년 2월까지 생산 규모를 월 5톤에서 20톤으로 늘린다는 설명이다.

이번 증설로 월 30억원 매출이 가능한 규모가 되어 매출 증대 및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씨큐브 관계자는 "판상알루미나펄의 주 타겟은 고급자동차용 외장 도료로 자동차용 페인트 도료 업체들이 활발하게 테스트 하고 있고 현재 국내외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 또한 큰 관심을 표명하여 포뮬레이션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파우더 코팅 등 매우 다양한 제품에 적용 될 수 있어 점차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씨큐브는 현재 판상알루미나 펄 제품에 관한 특허를 미국, 일본, 중국, 한국, 유럽 등 15건을 등록 완료했으며 7건 출원 중이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