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 M&A 해외비중 0.78% 불과…정책적 지원 필요

한국기업이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해외 M&A 현황 및 발전 과제’ 보고서에서 2010∼2014년 우리나라 전체 M&A 거래금액을 분석한 결과 해외기업 M&A 비중이 평균 3.6%로 일본(61.1%)과 비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M&A는 대부분 국내기업 간 이뤄져 해외 M&A 비중은 낮으며 해외직접 투자도 생산기지나 지점 설립에 편중돼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 규모는 4000억원으로 전체 M&A 거래금액(51조2000억원)의 0.78%에 불과했다.

한경연 김수연 연구원은 “일본은 신시장 창출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정부 지원 하에 지속적으로 해외 M&A를 늘려가고 있다”며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외국기업 인수·합병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의 해외 M&A가 주는 이점으로 단기간에 해외 기업 기술과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최근 출시한 삼성페이의 경우 해외 M&A를 통해 범용성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다”며 “해외 특허보유기업에 대한 M&A를 확대하고 해외 기술·인력·판매망을 국내 산업기반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의 루프페이를 인수·합병하면서 근접무선통신(NFC) 뿐만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을 모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한경연은 “개별 기업이 M&A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유관기관에 산재돼 있는 해외 M&A 관련 지원 요소를 통합한 ‘해외 M&A 종합정보시스템’을 마련해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