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화질·대화면·넷플릭스…변화 물결이는 日 TV 업계

일본 TV 시장은 세 가지 변화를 겪고 있다. 고화질, 대화면 선호현상, 다음 달 정식 서비스하는 넷플릭스의 파괴력이다.

샤프는 때 아닌 ‘8K(7680×4320)’ 바람몰이 중이다. 4K UHD(3840×2160)가 갓 보급되는 시점에서 초고화질을 홍보한다. 일본 오사카 요도바시카메라 우메다점에 전시된 액정 TV ‘아큐오스’ 80인치(LC-80XU30) 모델 닉네임은 ‘4K 넥스트’다. “8K 해상도를 구현한다”고 마케팅한다.

일본 오사카 요도바시카메라 우메다점에서 판매 중인 샤프의 4K 기반 8K 구현 TV `아큐오스 LC-80XU30` /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일본 오사카 요도바시카메라 우메다점에서 판매 중인 샤프의 4K 기반 8K 구현 TV `아큐오스 LC-80XU30` /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일본 오사카 요도바시카메라 우메다점에서 시민들이 TV 코너를 보고있다. /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일본 오사카 요도바시카메라 우메다점에서 시민들이 TV 코너를 보고있다. / 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샤프가 내세우는 8K 영상 구현 원리는 독자 개발한 4개 서브픽셀이다. 4K 패널 화소(픽셀)의 R(빨강), G(초록), B(파랑) 3개 서브픽셀에 Y(노랑)를 추가했다.수평으로는 G와 Y를, 수직으로는 모든 서브픽셀을 절반씩 사용한다. 1개 화소(픽셀)를 4개 화소처럼 활용할 수 있어 8K 해상도를 구현한다는 게 샤프 설명이다. 소니, 파나소닉도 55인치 이상 대형 제품을 주력으로 내걸었다. 샤프가 이렇게 TV를 광고한 건 오랜만이다.

LG전자는 요도바시카메라, 빅카메라 등 주요 전자양판점 TV 매장에서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선전한다.

지난 5월 처음 판매한 후 일본 유일 OLED·곡면을 내세우며 기술력을 과시한다. 5월 울트라 올레드 TV 출시로 4K 9모델을 보유한 소니·파나소닉, 11개 모델 도시바, 13개 모델 샤프와 함께 11개 모델로 4K 전 라인업을 갖췄다. 5대 TV 브랜드 중 유일하게 글로벌 트렌드에 맞춘 매직리모컨, 스마트TV 운용체계(OS) ‘웹OS’로 호평을 받는다.

업계 관심은 다음 달 2일 본방송을 시작하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넷플릭스’에 쏠린다. 샤프, 도시바, 파나소닉은 리모컨에 ‘넷플릭스’ 버튼을 넣어 본서비스에 대비했다. LG전자는 해외시장처럼 ‘매직리모컨’을 활용해 버튼을 넣지 않은 대신 웹OS 일본향에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원해 본방송 대비를 마쳤다.

TV 제조사와 넷플릭스는 연계 마케팅에 나선다. 파나소닉은 도쿄 유라쿠초 빅카메라 2층 TV 매장 입구에 60인치 LCD TV ‘비에라’와 함께 넷플릭스 론칭 홍보에 나섰다. 타 제조사도 LG 21 대 9 커브드 모니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도시바 노트북 등 넷플릭스 지원 기기를 내놨다.

일본 도쿄 유라쿠초 빅카메라에 전시 중인 넷플릭스 론칭 홍보 파나소닉 TV와 관련 제품 / 도쿄(일본)=서형석기자
일본 도쿄 유라쿠초 빅카메라에 전시 중인 넷플릭스 론칭 홍보 파나소닉 TV와 관련 제품 / 도쿄(일본)=서형석기자
넷플릭스 버튼이 입혀진 파나소닉 4K TV 리모컨 / 도쿄(일본)=서형석기자
넷플릭스 버튼이 입혀진 파나소닉 4K TV 리모컨 / 도쿄(일본)=서형석기자

넷플릭스는 침체된 일본 TV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일본 TV 시장은 2011년 2600만대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565만대에 불과했다. 업계는 4K를 성장동력으로 삼았지만 부족한 콘텐츠와 방송 기반으로 확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넷플릭스의 풍부한 4K 콘텐츠와 배급망은 4K 확대를 위한 계기다.

박창근 LG전자 일본법인 PM(차장)은 “넷플릭스 진출은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녹화 중심의 콘텐츠 소비양상이 온라인 주문으로 변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수한 내수환경을 갖고 있던 일본 TV 제조사에 대형, 4K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오사카(일본)=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