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늦여름 식도락 여행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입맛도 조금씩 돌아오는 기간이다. 밖으로 나다닐 기운도 생겼다. 식도락 여행을 떠나기 좋을 때다. 식도락하기 좋은 농촌마을, 곳곳에 마련된 먹거리 축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충북 영동군에서 열리는 ‘영동포도축제’는 가는 여름이 아쉬운 사람들 마음과 발길을 붙잡는 먹거리 축제다. 영동군은 충북 최남단, 우리 국토 중심에 위치해 있다. 밤낮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해 과수농업과 포도 산지로 명성이 높다. 이 지역 포도 생산량은 전국 12.8%, 충북 69.7%에 달한다.

포도따기 체험
포도따기 체험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1만2000㎡ 포도밭에서 즐기는 포도따기 체험은 이 축제 백미다. 2㎏ 한 상자당 5000원을 내면 즐길 수 있다. 포도를 실제로 수확해보지 못한 아이에게 좋은 체험 기회다. 10~15분 정도면 한 상자를 가득 채울 수 있다. 수확한 포도를 바로 가져가도 되고 와인 만들기 체험에 써도 된다.

포도 빙수 만들기, 포도 족욕, 포도 밟기, 포도 낚시 등 포도를 소재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굳이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아도 영동포도와 포도즙, 영동포도 와인, 영동 곶감 등 지역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장터가 선다. 축제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는 올해 12회째를 맞는 영동포도 전국마라톤대회도 열린다.

포도낚시 체험
포도낚시 체험
포도밟기 체험
포도밟기 체험

춘천에서 열리는 ‘2015 춘천 막국수 닭갈비 축제’는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깝게 찾을 수 있는 먹거리 축제다. 역시 30일까지 춘천역 앞 행사장에서 열린다. 100인분 닭갈비 막국수 무료시식 등 이채로운 프로그램이 많다. 춘천 향토음식 경연대회에는 흔히 아는 닭갈비와 막국수 외에 다양한 음식이 출품된다. 춘천호와 소양강 등 주변 관광지가 많아 주말 부담 없는 여행 코스로 좋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도락 하기 좋은 농촌체험휴양마을 10곳’을 선정했다. 경기도는 물론이고 강원, 전라, 경상권 8도마다 한 곳씩 농촌마을을 추천한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전통음식을 맛보고 옛 정취를 느끼는 재미가 있다. 마을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했다. 마을을 대표하는 주요 음식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대부분 마을이 지역 관광 거점에 위치해 있어 여러 곳을 둘러보는 코스도 추천한다.

홍천 무궁화마을
홍천 무궁화마을
홍천 영양밥
홍천 영양밥

강원 홍천 무궁화마을은 보리밭과 매바위 트래킹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마을 체험 음식인 마을피자와 영양밥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강을 찾아가고 싶다면 전남 곡성 상한하늘나리마을 방문을 추천한다. 섬진강과 가까워 강 산책을 하기 좋고, 밤에는 곡성섬진강천문대에서 별 보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마을 먹거리는 자반과 나물로 이뤄진 ‘엄마밥상’이다.

그 밖에 경기도 양평 별내체험마을, 강원도 양양 송천떡마을, 충북 단양 방곡도깨비마을, 충남 공주 계룡산상신마을, 경북 상주 승곡마을, 전북 완주 창포마을, 전북 진안 원연장마을, 경남 함양 물레방아떡마을이 농림부 선정 ‘식도락 마을’로 뽑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