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과 잠재력이 뛰어남에도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는 각 분야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해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권혁순 KB금융지주 KB핀테크허브센터장이 취임 후 지난 5개월간 세웠던 목표다.
핀테크 열풍이 불고 난 뒤 수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있지만 시장 진출에 애로사항을 느끼기 일쑤다. 금융 업계 ‘맏형격’인 KB금융지주가 핀테크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운 것이 바로 KB핀테크허브센터다.
핀테크기업을 선발해 멘토링을 지원하고 다양한 데모데이와 업무제휴, 투자, 입주공간 제공 등을 연계해 다각도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권 센터장이 핀테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십수년 전이다. 국민은행으로 통합하기 전인 주택은행 시절부터 은행 전산과 IT를 담당해왔다.
2000년대 초반 최초로 칩이 들어간 모바일뱅킹을 개발했던 ‘이비즈니스팀’ 시절부터 이미 핀테크 분야로 몸담은 금융IT 분야 전문가다.
권 센터장은 “지금 생각해보면 십수년 전 그 당시부터 금융과 IT를 결합한 핀테크 분야에서 일을 해온 셈”이라며 “오랫동안 해왔던 일인 만큼 핀테크 분야에 애정이 깊고 욕심도 많다”고 말했다.
권 센터장은 금융사 핀테크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모험적인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변화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 센터장은 “아무래도 금융사는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만큼 안전성을 담보해야 하는 필수적인 미션이 있다”며 “하지만 고객에게 큰 가치와 금융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핀테크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일단 모험을 수반하는 공격적인 사업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KB핀테크허브센터가 운영하는 집중 핀테크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 벨리’ 연구공간에는 전기차 충전기 업체 ‘지오라인’이 최근 첫 입주를 마쳤다. 지오라인은 참신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특허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용 전력 과금결제 운영 등 금융 관련 부분 노하우 부족으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향후 KB가 제공하는 육성 프로그램과 멘토링 도움을 받아 시장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권 센터장은 “단순히 연구공간에 입주하는 공간 제공 뿐만 아니라 기업이 실제 눈에 보이는 성장을 할 때까지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지오라인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좋은 기술력을 가진 핀테크기업을 적극 발굴해 제품이 만들어지고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때까지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