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유화학 분야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리 기업은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거대 내수 시장과 원료·연료 확보에 있어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 제조 기술과 품질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였으나 범용 제품군에서는 격차가 사실상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비교 열위에서 우리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전략으로 고기술·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및 현지화를 주문했다. 특히 최근 저유가 상황으로 중국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호재로 평가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석유화학산업이 단기간 고성장을 이룬 것은 많지만 제품별로 여전히 자급률은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자급률이 낮은 제품 수출이 양호하고 향후 중국이 석유화학산업에 추가적 대규모 투자를 나서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저유가로 중국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우리 기업도 당분간 안정적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면서 “진입 장벽이 높은 신규 사업 분야를 발굴해 이익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서 저가 원료 확보를 위한 현지화 프로젝트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도 “핵심 신소재·부품, 융복합 신기술 제품 등 신성장 제조업을 육성해 추격이 어려운 신규 주력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과학, 신소재, 우주항공 등 다양한 신산업의 기반을 육성하고 관련 신기술 개발과 기술 표준 선점 등을 통해서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중국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와 한국 주력 산업의 높은 대중국 수출의존도를 감안할 때 차이나 리스크에 우리 기업이 대응할 여력이 줄어든다”면서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국 다변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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