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비즈라인위크]네트워킹 효과..."이젠 성과로 보여드릴게요"

네트워킹 효과를 정량적인 수치로 나타내기는 쉽지 않다. 만나자마자 투자를 결정하는 벤처투자사나 기관을 찾기가 힘든 이치와 같다. 일단 ‘만남의 장’이 이뤄졌다는 의의가 있으며, 향후 기업 투자나 업무 제휴, 홍보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기까지는 일정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2015 비즈라인위크는 단기간에 최대한 효율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산업군과 네트워크를 맺는 데 방점을 뒀다.

참여자와 전문가는 투자유치, 해외진출, 파트너십 체결, 유통망 개척 등 최종적인 성과는 3개월여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산업진흥원은 행사 직후 각 전문기관이 작성한 상담결과 보고서를 분석했다. 네트워크 효과를 최대한 정량화할 방안을 강구했기 때문이다.

누적 참여기업 289곳이 총 408회 네트워크 연결 실적을 보였다. 특히 벤처투자사 12곳과 유망 스타트업 51곳이 만났는데 이 가운데 16개사에서 약 100억원의 적극적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에 참여한 벤처투자사 한 심사역은 “참여기업 수준이 여느 스타트업 행사보다 상당히 높았다”고 전했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네트워크가 약해 투자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적었는데 비즈라인위크에서 만난 한 벤처투자사와 사업 전략과 포트폴리오가 잘 맞아떨어져 향후 긍정적인 투자 의사를 듣게 됐다”면서 “비즈라인위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만나 논의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 한국지사 관계자는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과 만나 그간 필요했던 기술을 찾게 됐다”며 “9월 구체적인 투자, 중동시장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5 비즈라인위크가 발굴해낸 벤처기업도 많은 이의 주목을 받았다.

창업 3년이 채 안 된 국내 3D제조 스타트업인 3D팩토리는 프레스쇼에 참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바이오 3D프린터를 미국 일리노이대 생명과학연구소에 납품한 3D팩토리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었다. 스페이스비(SPACE-B)로 불리는 바이오프린터는 생체적합성 하이드로젤을 이용해 인공구조체를 제작하고 세포를 이식·인큐베이팅해 생장시키는 기술이다.

이 밖에 점자표시 스마트워치 ‘닷’ ‘하이코어’ ‘인지니어스’ ‘브이인’ ‘위즈메타’ ‘토이스미스’ 등 3D프린터, 스마트워치, 전기자전거용 HUD, 사물인터넷 플랫폼 등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두각을 나타내는 유망 스타트업이 성과를 소개하며 많은 참여자 관심을 받았다.

서울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기술을 개발하고도 진흙 속 진주처럼 묻혀 있는 기업이 많다”며 “이런 기업을 발굴해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