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에 에너지 관련 시설 및 기관이 잇달아 들어서고 있다. ‘태양의 땅’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충북도 육성 의지가 효과를 내면서 진천이 국내 새로운 에너지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도와 충북테크노파크(충북TP)에 따르면 ㎿급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시험인증센터 기공식이 2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진천 부지에서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대형 ESS 시험인증센터는 정부와 KTC, 충청북도가 32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8년까지 진천혁신도시 내 도시첨단산업단지에 건립한다. ESS 핵심장치인 전력변환장치(PCS)와 리튬이온 이차전지 시험평가를 위한 설비 및 인증에 필요한 시설이 들어선다. 제품 개발 전 주기 환경을 제공하고 실험실을 개방해 기업 연구개발(R&D)도 지원할 예정이다. 대형 ESS를 통한 에너지신산업이 활기 띠고 있지만 국내에는 관련 인증 및 평가기관이 없어 해외 시험인증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 4월 KTC는 진천 도시첨단산업단지 용지(2만9903㎡) 분양 계약을 충북도와 체결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이시종 지사와 변종립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천군 신척산업단지에서 자동차연비센터 착공식도 열렸다. 전기차와 수소 연료차 등 미래차 핵심요소인 이차전지 분야 연구개발(R&D)기지 역할을 할 이 센터는 내년 2월 완공된다. 부지 1만㎡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진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운영을 맡아 △고온 및 저온 시험 △엔진, 배터리 등 자동차 중요 부품 성능 시험 △버스, 트럭 등 중대형 상용차 시험 등을 수행한다.
주거와 연구 기능을 갖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단지도 진천혁신도시 인근 덕산면 기전리 일대 21만7000여㎡에 ‘생거(生居) 에코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5만1000여㎡ 규모 제로에너지 주택단지 100가구가 들어선다. 제로에너지 주택은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고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화석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한다. 오는 2017년 말까지 1단계로 50가구를 건설한 뒤 2단계로 2018년까지 50가구가 추가로 들어선다. 에코타운에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500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시험 및 연구동도 들어선다. 도는 지난 6월 최양희 미래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에너지 타운 착공식을 개최했다.
태앙광 모듈(완제품)을 시험 및 평가하는 장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춘 태양광기술지원센터도 지난 5월 진천에서 문을 열었다. 연면적 4936㎡(약 1500평)에 지상 2층 건물로 이뤄진 태양광기술지원센터는 태양광 관련 다양한 시험 장비와 세미나 및 콘퍼런스 시설을 갖췄다.
남창현 충북TP 원장은 “도의 강력한 산업 육성 의지 등으로 진천에 에너지 관련 시설이 몰리면서 도가 역점 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국 대비 4% 경제 실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청주=
◇진천에 들어서는 에너지 관련 시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