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특별기획]<7>기존 금융 사각지대 공략하는 ‘중국 핀테크’

[차이나 특별기획]<7>기존 금융 사각지대 공략하는 ‘중국 핀테크’

중국에서 성공한 핀테크의 핵심은 기존 금융 서비스 사각지대를 공략한 것이다.

중국 핀테크 포문을 연 알리바바의 핵심도 기존 금융 사각지대를 절묘하게 파고든 것이다. 알리바바의 위어바오는 사용자가 높은 수익은 물론이고 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물건을 사고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알리페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다양한 재테크상품 열람과 직접 구매가 가능하다. 위어바오에 입금한 자금은 다음 근무일에 운용사가 입금을 확인하고 운영과 수익배당을 자동으로 계산한다. 최소입금단위는 1위안, 최소 출금단위는 5만위안이다.

알리바바의 성공은 기존 중국 금융시장의 비효율성을 공략했다. 시장금리가 13~14%로 고공행진하고 있는데도 3~4%에 머물고 있는 은행상품 시장을 파고들었다. 현재는 단기금융시장의 금리하락으로 4%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위어바오의 이자배당은 연 7%에 달했다.

이런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 이외에도 알리바바는 자사의 전자상거래 역량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였다. 자회사인 안트파이낸셜을 통해 출시한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판매자 대상의 소액 대출 서비스 ‘알리스몰’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가맹점의 실시간 구매 및 판매 정보를 활용해 대손을 축소한 것이 경쟁력 핵심이다. 온라인 가맹점의 자금 조달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보다 양질의 상품을 적기에 판매, 수익을 늘리고 양질의 고객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160만 중소사업자를 대상으로 총 4000억위안을 대출을 실행했으며 지난 6월부터 이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전문은행 ‘마이뱅크’도 설립, 영업을 시작했다.

중국 텐센트의 ‘위뱅크’는 중국 대표 메신저인 QQ와 위챗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시중은행이 신용위험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대출 분야에서 모기업의 막강한 고객 기반과 빅데이터에 기초해 신용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화물차 기사를 찾아주는 앱인 ‘훠처방’을 기반으로 한 화물기사 대출이나 음식점 관련 평판과 댓글, 객단가와 예약, 결제 등의 통한 음식점 대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바이두가 선보인 ‘바이파’도 이런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P2P대출업체인 ‘디엔롱왕’은 투자금을 신용등급이 높은 수천명의 소액 대출자에게 자동 배부하는 방식으로 기존 금융권 틈새 공략에 성공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