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아침저녁은 쌀쌀하고 낮에는 더운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 건조증, 아토피 피부염 등의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은 이러한 날씨 변화에 취약한 유․소아에게 큰 영향을 끼쳐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처럼 걱정을 끼치는 아토피 피부염은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8년~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분석 결과에 따르면 9세 이하가 전체 진료 인원의 절반에 육박했으며 4세 이하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35%를 점유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아토피는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치성 피부염증을 총칭하는 말로만 전문가들은 유전학적 요인과 알레르기 및 면역학적 요인, 약리 생리학적 요인, 피부 장벽의 이상 등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70~80%의 아토피 환자가 가족력이 있으며 부모 중 한 명이 아토피인 경우 자녀의 50%가 발생하고 있다. 부모 모두 아토피 질환이 있다면 자녀의 79%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기에는 얼굴보다 팔, 다리, 목에 접히는 부분에 건조한 습진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엉덩이, 눈꺼풀 주위, 손목, 발목에도 나타나며 귓불 주변의 균열이 생기고 진물이 나거나 딱지를 만든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으로 긁거나 문지르는 경우 피부 병변이 심해지고 심한 병변은 다시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보통 가려움증이 밤에 심해지므로 많은 이들이 수면 장애로 고통을 겪고 있다. 성인이 돼 발생하는 아토피는 스트레스 및 우울증까지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한 피부에 대한 적절한 수분 공급과 악화 요인의 제거,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감소시켜야 한다. 피부 보습을 위해 적절한 보습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수영이나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누나 세제, 모직과 나일론 의류, 기온이나 습도의 급격한 변화 등이 피부에 자극을 줘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바퀴벌레, 동물 털 등의 흡입 항원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어 이러한 항원들을 제거하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피부 감염의 치료와 예방, 정서적 안정도 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피부 관리로 호전이 안 된다면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나 국소 도포 면역 조절제, 항히스타민제, 감마리놀레익산 등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위 치료 방법으로도 반응하지 않는 심한 아토피 피부염에는 자외선 치료나 전신스테로이드, 전신 면역억제제, 인터페론이나 면역 글로불린 등을 써 볼 수 있다.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주의가 필요하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열량이 높아 몸에 열을 쌓이게 하므로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다. 항원석이 높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고기, 우유, 유제품(요구르트, 버터, 치즈 등)도 피해야 한다.
생선도 말린 것이나 소금에 절인 것, 등푸른생선은 좋지 않으며 낙지, 게, 새우 등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큰 음식도 권장하지 않는다. 대신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될 만한 음식은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해조류다. 잔뼈까지 먹을 수 있는 생선(멸치나 뱅어포 등), 콩이나 통곡식, 녹색 채소, 미역, 김 등의 해조류 등이 좋다. 또한, 유자차, 감잎차, 귤 차, 감자, 콩나물국, 과일, 고구마, 풋고추, 토마토, 무청 등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도 좋고 단백질과 당질의 대사를 위한 푸른잎 채소, 과일, 표고버섯 등 비타민B가 풍부한 음식들도 도움이 된다. 바나나, 엿기름, 양배추, 생선(등푸른생선 제외), 건포도, 당근, 시금치, 해바라기 씨 등 외부물질 해독 효과가 있는 B6 섭취 음식도 권장하는 식품이다. 무조건 음식을 제한하는 것도 결코 올바른 식습관은 아니다. 증상은 개별적으로 나타나며 피해야 할 음식도 각자 다를 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음식 제한은 오히려 체력과 면역력을 떨어뜨려 피부질환이 더 심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 치료기관에서 문제가 되는 음식을 미리 파악한 뒤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채식만 고집하는 식단도 오래 유지하면 영양 불균형을 부르는 데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줘 결과적으로 증상이 오히려 심해지고 면역력을 약화시켜 성장 방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문제 소지가 되는 음식을 아이들이 꼭 먹고 싶어 한다면 약간의 수고를 거쳐서 먹이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육류인데, 동물성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지방질을 제거한 뒤 삶은 돼지고기 등은 조금씩이라도 먹일 수 있다. 식용유 대신 식물성 오일, 밀가루를 쌀가루로, 육류를 두부로 쓰는 등 재료를 대체하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단을 만들 수 있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