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PC에서도 고성능 작업 OK"…엔비디아·AMD, 나란히 GPU 기반 가상화 기술 공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없이 일반 노트북이나 태블릿에서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있는 그래픽프로세서(GPU) 기반 가상화 기술이 시장 도입 초읽기다. CPU 성능이 아닌 GPU 성능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전문 그래픽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엔비디아 그리드 2.0 기술
엔비디아 그리드 2.0 기술

엔비디아와 AMD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개막한 ‘VM월드 2015’에서 각각 하드웨어 기반 GPU 가상화 기술을 공개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는 클라우드에서 구현하는 그래픽프로세서(GPU) 기반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 ‘엔비디아 그리드(GRID) 2.0’을 선보였다.

엔비디아 그리드 2.0은 노트북, 태블릿PC 등 인터넷으로 연결된 다양한 플랫폼에서 캐드(CAD) 도면, 설계 자료, 3D 시뮬레이션 등 높은 성능이 필요한 그래픽 집약적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이 없어도 언제 어디서나 복잡한 그래픽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자동차, 건설, 중공업을 비롯한 다양한 업계에서 폭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시스코, 델, HP, 레노버 등이 엔비디아 그리드 2.0에 대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블레이드 서버 등 125종류 서버에서 원활하게 동작했다고 엔비디아 측은 설명했다. 높은 그래픽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트릭스, VM웨어 등 가상화 솔루션 기업들과도 협력 중이다.

젠슨 황 CEO는 “최근 많은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어느 장치에서나 그래픽 집약적 업무를 할 수 있는 엔비디아 그리드 기술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장치나 장소에 관계 없이 최고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기업용 컴퓨터 시스템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AMD는 하드웨어 기반 GPU 가상화 솔루션 ‘AMD 멀티유저’ GPU를 시연했다. 단일 AMD GPU에서 최대 15명이 사용할 수 있다. ISV 인증과 개별로 연결된 데스크톱 수준의 성능을 바탕으로 워크스테이션급 가상화 경험을 제공한다.

션 버크 AMD 전문가용 그래픽부문 총괄 부사장은 “AMD 그래픽카드는 독자적인 AMD 멀티유저 GPU 기술로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성능을 제공한다”며 “기업에서 최종 사용자는 자신의 시스템 성능에 관계없이 동일한 성능의 GPU를 사용할 수 있으며 개별 GPU를 설치하지 않고 가상화로 제공하는 그래픽 성능을 이용해 디자인과 제작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R-IOV(단일경로 입출력 가상화) 기술 기반의 AMD 멀티유저 GPU는 설계·제조,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그래픽과 연산 가속 기능을 지원한다. 현존하는 가상화 GPU 솔루션이 CAD·CAE,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일반 기업용 GPU 등에 필요한 높은 성능을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반 가상화가 최종 사용자 단계에서 성능이 낮아지는 문제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