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호조 등 영향으로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7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반적인 연체율 하락 기조에도 기업 구조조정 여파가 미친 대기업 연체율은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이 7월 말 현재 1295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8000억원(0.4%)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7월 중 주택저당증권(MBS) 유동화 금액 6조2000억원을 반영한 실제 증가폭은 12조원 규모다.
유동화 잔액을 합한 기준으로 7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4월(8조5000억원)과 5월(7조4000억원), 6월(8조2000억원)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저금리 상황에서 대출을 활용해 주택 매입에 나선 가계가 많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9%로 전년 동기 대비 0.18%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4%로 0.22%P,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90%로 0.24%P 각각 떨어졌다. 반면에 대기업 연체율만 0.84%로 0.10%P 올라갔다.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등 변수가 연체율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