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단원들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떠나겠다고 표명한 뒤 얼마되지 않아 서울시향 단원들이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서울시향 단원협의회(대표단원 박무일) 소속 약 50명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명훈 예술감독 재계약 해지 반대의견을 펼쳤다.
현재 정 감독은 지난해 고액연봉 논란과 업무비 횡령등의 의혹으로 인해 서울시향 감독 자리를 내놓겠다는 의사를 전한 상태다.
정 감독의 고액연봉 논란과 업무비 횡령등의 의혹은 서울시향 단원들이 지난 해 박현정 전 대표의 성희롱·폭언을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함께 불거져 나왔다.
박무일 대표단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황에서 서울시향을 더욱더 발전시키고 서울시향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지휘자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더욱 나은 오케스트라로 도약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과정에서 예술 감독의 부재는 치명적인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단원은 또 정 감독에 대해 “대한민국이 배출한 세계에 몇 안 되는 지휘의 거장”이라며 “그가 가지고 있는 역량과 경험이 향후 한 단계 더 발전을 이뤄야 하는 서울시향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명훈 감독은 지난 2005년 서울시향이 재단법인으로 출범 당시 예술고문으로 영입된 후 다음 해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아 서울시향을 아시아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윤지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