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허풍’에 u헬스 기업 ‘울상’

[전자신문인터넷 김병수기자] 작년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4 헬스 IT 융합 전시회’에 부산대병원과 함께 컨소시움 형태로 참여한 세롬커뮤니티를 비롯한 다수의 u헬스 전문기업이 부산대병원의 횡포를 성토하고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부산대병원이 올해 계획하고 있는 의학융합센터 사업 참여에 대한 입찰 편의를 봐주겠다는 조건으로 전시부스를 운영하기 위한 장비와 인력, 그리고 500만원의 현금을 업체에 전가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부산대병원은 글로벌헬스케어센터 ‘u-Health 통합 FrameWork’를 통해 편리한 원격 진료 서비스 제공을 가능케 한 ‘Potal Solution’ 등을 선보였다.

솔루션은 실시간 원격지 생체 정보 측정과 전송 인터페이스가 용이하고, 누적된 모니터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 의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맞춤형 건강 및 질환 관리 프로그램으로 전시부스 운영에는 총 2200만원의 비용이 지출됐다.

이와 관련 작년 행사 당시 행사전체총괄을 맡았던 부산대병원 검진센터장 김형회 교수에 따르면 “병원 예산이 충분치 않아 500만원을 참여 기업이 부담한 건 맞다”면서 “다만 수의계약 등 사업참여의 편의를 약속한 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참여 기업 관계자들은 “부산에서는 부산대병원 외에 u헬스 기업이 먹고 살만한 일이 없어 부산대병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사업 참여 편의를 조건으로 내 건 것도 사실”이라면서 “행사 운영 이후 주최 측으로부터 환급 받은 470여만원의 잉여금도 병원에 지급하라는 지급명령이 떨어졌다는 것은 전형적인 ‘갑’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 총 기획을 담당한 전산실 서성현 팀장은 관련한 질의에 대해 업체들을 전혀 알지 못한다며, 당시 행사전체총괄을 맡았던 검진센터장인 김형회 교수에게 문의하라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새롬커뮤니티 관계자는 “당시 2달여 기간 동안의 인건비와 장비 감가상각, 기타 운영비 등을 모두 추산해 병원에 청구할 방침”이라면서 부산광역시 감사실에 감사요청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부산대병원 관계자들은 최근 470여만원에 대한 지급명령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이번 사태를 무마하자는 의견을 모아 업체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수기자 sskb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