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의 절대 규모는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낮지만 최근 5년을 비교했을 때 미국·영국 등의 금융자산 증가율은 정체 상태인 반면에 우리나라 금융자산은 2010년 대비 5.4%포인트(P) 증가하는 등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금융자산 투자 선호도 증가는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 금융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현금·예금 비중이 각각 42.0%, 52.5%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에 미국은 가계 금융자산 중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51.7%에 달했다.
영국과 호주는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각각 13.5%, 16.6%로 우리나라(25.7%)보다 낮은 것으로 보이나 보험·연금기관의 금융투자상품 투자 비중을 감안하면 실제 비중은 각각 51.7%, 58.5%로 높게 나타난다.
보험·연금기관의 금융투자상품 투자를 감안한 전체 가계자산 중 금융투자상품 비중을 비교하면 미국, 영국, 호주는 각각 52.0%, 27.0%, 23.0%며 우리나라는 12.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본도 가계 금융자산 중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17.3%로 낮은 수준이지만 전체 가계자산 중 금융투자상품 비중을 비교했을 때 20.6%를 기록해 우리나라(12.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주식·펀드 투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시행된 NISA(소액투자 비과세) 제도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 전문가들은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이 꾸준히 늘고 금융투자상품 관심도 확대되고 있으나 고령화·저금리 시대에 맞는 금융투자상품을 활용한 보다 적극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향후 도입 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비과세 해외펀드, 현재 논의 중인 독립투자자문업자(IFA) 등을 통해 가계의 자산형성 지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장은 “최근 1%대 저금리 추세로 인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에 도입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와 비과세 해외펀드는 가계의 금융투자상품을 통한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주요국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 (단위 : %)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구성 비교(2014년 말 기준) (단위 : %)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