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전자가 소리를 진동으로 전달하는 골전도 스피커 모듈을 앞세워 웨어러블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듈 크기를 작게 유지하면서도 높은 출력과 음질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예일전자(대표 강윤규)는 최근 해외 IT업체에서 웨어러블 기기용 골전도 스피커 모듈 공급권을 수주했다. 해당 업체가 내년 출시를 준비하는 스마트글라스 제품에 적용될 전망이다. 또 다른 업체와도 웨어러블 기기용 골전도 스피커 협업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제품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골전도 방식 스피커는 과거 구글글라스 첫 모델에 채택되며 웨어러블 기기용 음향 시스템으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후속 모델에서는 일반 유선 이어폰이 적용됐지만 디자인적 요소나 방수 성능 등 골전도 방식이 가지는 특성이 웨어러블 기기와 궁합이 좋다는 평가다.
예일전자 골전도 스피커 모듈은 가로·세로 12×8㎜ 크기에 4t 두께다. 웨어러블 기기 내 한정된 실장 공간에 내장할 수 있게 소형화하면서도 출력은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이상 높였다. 골전도 기술 구현과 진동 최대화를 위한 스프링 설계도 구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 지원을 받아 고등기술연구원과 산업기술시험원이 참여기관으로 기술 개발 과제에 협력했다.
11개 초소형 유닛으로 구성된 골전도 스피커 모듈을 한 생산라인에서 월 수십만 개 이상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정 설계 기술도 확보했다. 대기업 협력업체로 기존 사업을 진행하며 쌓은 양산 노하우와 자동화 공정 설비 역시 강점이다.
예일전자는 스마트폰용 리튬이온 배터리 부품을 국내 대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진동 이어폰과 햅틱 리니어 진동 모터 등을 개발했으며 다양한 진동소자 기술도 보유했다.
예일전자 관계자는 “개인 정보 관련 이슈 등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스마트글라스 제품이 잠시 주춤했지만 여러 해외 업체에서 다양한 형태로 보완·개선해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는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상당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