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이라는 햇볕 아래 아직도 ‘정보 취약 계층’이라는 그늘이 존재합니다.”
이병돈 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시·청각 장애인 모바일 정보접근권 토론회’ 직후 IP노믹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시각 장애인 모바일 정보접근권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ICT 기술이 발전될수록 장애인들은 이를 활용하기 더욱 어려워진다”며 “모바일·웨어러블 등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장애인은 정보 사각지대로 몰린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정보통신·의사소통 진정사건은 지난 2012년 42건에서 2013년 307건, 2014년 165건, 올해는 6월 현재 169건으로 지난 3년간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지난 7월부터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웹 접근성 진단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웹사이트 접근성을 조사,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시각장애인이 해당 웹사이트에서 ‘웹콘텐츠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 문자 정보의 음성 변환율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이 회장은 “웹접근성 개선은 일회성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유지·관리 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서울시청 홈페이지’를 예로 들었다. 시청 홈페이지는 예전에 웹 접근성을 개선한 바 있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때마다 원상복귀돼, 장애인들은 다시 홈페이지에 실린 정보에 접근하기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이 회장 지적이다.
시각장애인연합회는 매년 세차례에 걸쳐 접근성 관련 토론회를 개최, 사회적 관심 촉구와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는 웹·모바일 외에도 생활가전 등으로 평가 분야를 확대해 장애인 접근권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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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노믹스=양소영기자 sy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