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확산 현장을 가다]동남권-울산대 링크사업단

울산대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실무를 배우고 있다.
울산대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실무를 배우고 있다.

“산학일체 창조생태계 조성으로 창조교육 기반 산학 동반성장을 일궈 가겠다.”

울산대학교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육성사업단(단장 양순용)이 내놓은 캐치프레이즈다.

울산대 링크사업단은 지난 2차연도와 3차연도 링크사업 평가에서 연속으로 ‘매우 우수’를 받았다.

연속 최우수 등급은 동남권에서 처음이고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다. 수치로 나타난 정량적 평가뿐 아니라 대학과 사업단 구성원 열정, 사업 효율적 체계, 링크사업을 통한 대학 발전 가능성 등 정성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연구재단은 울산대 링크사업 계획과 목표, 추진 체계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과 링크 특성화 분야 연계성, 사업 실현 가능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대학 구성원의 사업에 대한 관심과 의지, 성과 확산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높이 샀다.

울산대 링크사업단은 3차연도를 포함한 2단계 사업 목표를 ‘산학일체 창조생태계 조성’으로 잡았다. 창조 생태계형 산학협력 활성화와 혁신자원 융합형 산학일체 교육, 성과 지향적 기업 맞춤형 지원을 목표 달성 전략으로 삼아 ‘창조교육 기반 산학 동반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최종 비전이다.

3차연도 성과 중 주목할 부분은 범대학적 산학협력 일체화 체제 구축이다.

울산대 링크사업단은 3개 영역 22개 항목 산학협력 업적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대학 인사에 반영해 산학협력 친화형 인사제도를 정착시켰다. 지난 2012년 각각 3.2%와 3.9%에 머물렀던 울산대 교원 승진·승급 시 산학협력 업적 반영 비중은 지난해 기준 11.6%와 18.2%로 높아졌다.

총장 직속 산학협력부총장이 링크사업단장과 산학협력단장을 겸하도록 해 대학 전체 산학협력 운영 체제를 일원화했다. 울산대 산학협력부총장 겸 링크사업단장은 대외적으로 지역 창조경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창업 지원과 연계 교육도 창업지원센터를 총괄 기구로 통합했다. 역량개발지원처장이 창업교육센터장과 글로벌창업지원센터장을 함께 맡아 정부 창업 5개년 계획에 맞춰 ‘청년 기업 100개, 일자리 100개, 연매출 100억원 달성’이라는 ‘울산 청년창업 100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여기에 글로벌 마케터 양성, 테크포울산, 디자이너협동조합 등 비이공계 타깃 융합교육과정과 특화 프로그램을 강화해 산학협력 확산과 활성화를 도모했다.

그 결과 링크사업단과 산학협력단 간 연계는 물론이고 대학 조직 전반 결속력이 강화됐다. 비이공계로 링크사업이 확산되고 산학협력 교육 질 또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가족기업 등 산학협력 참여 기업 만족도는 높아졌다.

울산대 링크사업은 실효성 높은 교육 모델과 실질적 산학협력 프로그램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세부 사업으로 추진한 ‘창의자산 발굴 전략기술 사업화’ ‘유학생 연계 글로벌 창업 선도모델 개발’ ‘창의인재 양성 장기 인턴십’ ‘성과 공유형 스타산학협력실 운영’ 등이다.

2008년 전국 대학 중 처음 도입한 장기 인턴십 프로그램은 울산대 링크사업만의 차별화된 산학협력 교육 모델로 꼽힌다.

도입 이후 참가기업 수는 매년 평균 17%씩 늘었고, 참가 학생 수는 21%씩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177개 기업과 408명의 학생이 장기 인턴십에 참가해 채용과 취업 문제를 해결했다.

울산대 링크사업단은 3차연도 산학연계 교육에서 R&BD IP프로젝트 랩 7개 설치,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과정 32개 운영, 재직자 교육 참여 104개 성과를 거뒀다.

기업지원 분야는 23개 산학협력협의체 운영을 중심으로 애로기술지도 60회에 267시간, 기술이전 61건, 특허출원 및 등록 242건을 올렸고 206개 기업에 장비활용을 지원했다. 72개사에 글로벌 마케팅 지원으로 1324만달러 계약을 이끌었다.

산학 연계 교육 및 기업지원 활성화로 인문, 예능 등 비이공계와 여성 신규 일자리 143건 창출했고 창업에 성공한 스타트업 총매출액은 22억5000만원에 이른다.

양순용 단장은 “내부로는 안정된 시스템과 조직 운영으로 산학협력 확산에 이어 지속 가능한 역량을 쌓았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 또 외부로는 각종 기업지원 성과와 타 대학으로 선도 모델을 전파하며 링크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산학협력 중심대학으로 위상이 대폭 높아져 총장을 포함해 대학 전 구성원 산학협력 자긍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울산대 링크사업단은 3차연도 성과와 최근 울산 지역 산업 현황 분석을 토대로 4차연도에는 중소기업 연계협력과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울산 산업은 대기업과 공대 중심으로 발전이 이뤄져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 역량이 부족하다. 대기업 협력업체가 많아 신사업 발굴 의지도 타 지역에 비해 약하다. 인문·사회·예체능 분야 산학협력 또한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울산대 링크사업단은 중소·중견기업에 가장 필요한 실용화 기술 등 맞춤형 기업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비이공계 대상 특화·융합 교육 프로그램을 늘리고, 산학협력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비이공계 학과 산학협력, 비이공계 학생 취업률을 높여갈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 경쟁력과 매출 확대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비이공계 취업 및 창업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순용 단장은 “산업 집적 도시 울산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기업과 소통하며 산업 현장에 필요한 융·복합 인재를 다양하게 양성하겠다”며 “지역 산업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이 울산대와 울산대 링크사업단 과제”라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자율순환형 교육품질 개선시스템(CQSIS)은 기업 및 산업계에서 직원 채용 시 주요 기준으로 삼는 항목을 조사해 이를 대학 학과 교육 품질 개선 지표로 활용하는 산학협력 친화형 교육 툴이다.

울산대 링크사업단은 산업계 수요 조사를 통해 전공역량, 사회적 소양, 의사소통 능력, 세계화 대응 능력, 문제 해결력 등 5개 항목을 취업을 앞둔 졸업생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도출했다.

현장실습지원센터는 교무처, 정보통신처와 협력해 학내 교육관리와 전산화 작업을 거쳐 학과교육 품질지표를 만들었다.

이 지표를 교육 과정에 반영해 교과목 설계에서 실행, 평가, 피드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교육 품질 개선시스템을 완성했다. CQSIS를 기반으로 2개 계약학과와 4개 연계전공, 15개 고용연계형 특성화 트랙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CQSIS는 대학정보시스템 체제 내에서 운영돼 링크사업은 물론이고 일반 학생과 교수 취업 정보로도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