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붙는 ‘산업엔진프로젝트’…연내 예타 통과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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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대형 연구개발(R&D) 사업 ‘산업엔진프로젝트’에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내년에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연내 해당 과제가 모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3개 산업엔진프로젝트 중 하나인 ‘국민 안전 로봇’ 과제가 최근 기획재정부 예타를 통과해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이 과제는 화재, 가스누출, 건물붕괴 등 각종 재난시 정찰, 인명구조 등을 수행하는 로봇 개발이 목표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총 710억원을 투입해 관련 부품 개발, 완제품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와 별개로 징검다리 프로젝트로 간병·원격진료를 수행하는 ‘국민 건강 로봇’을 2019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재난 대응 로봇을 개발하는 과제가 지난 달 예타를 통과했다”며 “내년 과제를 시작하면 약 4년 후에는 시제품이 개발되고 상용화는 2021년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안전 로봇’과 함께 지난해 상반기 예타를 신청한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와 ‘자율주행 자동차’ 과제도 이르면 이달 말 예산 투입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두 과제가 중간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예타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10년 동안 4000억원을 투입하는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과제는 추진 기간이 다소 길다는 지적을 반영해 기간과 예산이 축소될 전망이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예타를 신청한 4대 과제다. 13개 산업엔진프로젝트 중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이 필요한 예타 심사 대상 사업은 총 7개로 3개(국민 안전 로봇,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자율주행 자동차)는 지난해 상반기, 4개(직류 송배전시스템, 고속-수직 이착륙 무인항공기, 극한환경용 해양플랜트, 초임계 이산화탄소(CO2) 발전시스템)는 하반기 예타를 신청했다. 예타 대상이 아닌 6개 과제는 이미 추진 중이다.

예타에 보통 1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4개 과제 심사 결과 발표가 아직 늦은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하지만 연내 4개 과제가 예타를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산업엔진프로젝트를 본격화 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어려운 정부 재정 여건, 정부 R&D 관리 강화 기조도 걸림돌로 평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산업엔진프로젝트 과제는 되도록 연내 예타 여부를 결정한다는 생각이지만 실제로 언제 완료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